스쳐 가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강물처럼

2019. 9. 2. 00:12넋두리

스쳐 가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강물처럼

 

인생이란

如是來 如是去인데

어디에도

무엇하나도

매달리고 머물 필요가 있나요.

 

왜 사느냐고,

왜 살아야 하느냐고

허무의 늪에 빠져 방황하지 마세요


 

그래도, 그래도 하고

喜悲의 쌍곡선이 팥죽을 끓이면

이렇게 생각하세요.

肉身泡沫이요

마음은 바람같다고.


 

삶이란 어차피

태어났으니 걸어가야만 할

시간의 터널이 아니던가요.


 

암울하고 공허한 터널이라고

푸념하지만

그 푸념이 답이 되나요.


 

出口 없는 터널이 있겠느냐고

아등바등 달려가도

또 다른 터널이 나오지 않던가요

 

긴 터널이던, 짧은 터널이던,

굽고 우두운 터널인들

곧고 밝은 터널인들

터널은 그저 터널일 뿐이에요.

어자피 지나가야만 하는.


 

바람이 불어와도 온 곳을 알 수 없듯

바람이 스쳐 가도 간 곳을 알 수 없듯

어디서 왔다 어디로 가는지

헤집고 뒤집어도 알 수 없는 이 목숨


 

답 없는 질문은 공허할 뿐이에요.

思念은 또 다른 思念만 낳을 뿐이에요.

어두운 미로 같은 골목길도

청보리 익어가는 푸른 들판도

머물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보이는 것도, 들리는 것도

생각의 여울도 그렇게 흘려보내세요.


 

짧은 인생 긴 하루라고

애달아 하는 이 마음도

세월의 무게에 휘청거리는 이 육신도

모두가 지나가는 바람이요 물거품이에요.

 


是非善惡喜悲哀樂

지나보면 다 그렇지 않던가요.

모두가 그렇게 왔다가

그렇게 가는 것 아니던가요.


 

如是來 如是去인 인생

심각해 할 것은 없어요

空虛한 사념의 늪에 빠져

길 위에서 길을 찾지 마세요


 

돌아 보면

같은 세상사

진실의 알맹이가 있던가요.


 

후회 없는 삶이란

그렇게 살다가 그렇게 가는 것이에요.

스처 가는 바람처럼.

흘러가는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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