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1340호 지리산 천은사 괘불탱(泉隱寺掛佛幀)

2019. 12. 21. 15:03국내 명산과 사찰

보물 제1340지리산 천은사 괘불탱(泉隱寺掛佛幀)

우리나라 사찰에는 괘불대가 조성된 곳을 많이 있다.

 괘불대가 있다는 것은 그 사찰에 괘불이 있었다거나, 괘불이 현재 있다는 의미가 된다.

지금까지 조사된 우리나라의 괘불은 1600년대에서부터 1900년대에까지

300년에 걸쳐 제작된 70여 점이 전해지고 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이 영남지역의 사찰에 소장되어 있다.


 

천은사 괘불탱은 1673(조선 현종 14)

경심(敬心), 지감(志鑑), 능성(能聖) 3인의 화승(畵僧)이 그린 영산회상도로

한 폭의 화면에 권속을 대동하지 않고 석가모니불을 단독으로 등장시킨 가장 단순한 형식이다.

보물 제134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탱화의 폭은 35로 삼베 15조각을 이어 붙여서 만든 것이다.

전체 크기는 894, 폭은 567

거대한 화면 정면에 석가모니를 배치했다. 괘불대는 극락보전 앞에 남아 있다.

 

석가불 존상은 입상이며 왼손 손바닥을 위로 하여 배 중앙에 위치시키고 오른손은 길게 내려뜨렸다.

머리는 형식화되고 간략하게 표현된 나발(螺髮)에 뾰족한 육계를 지녔으며,

큼직한 중앙계주와 정상계주가 묘사되어 있다.

다소 긴 얼굴에 갈매기형으로 굴곡이 진 눈썹과 길고 큰 눈을 지녔으며,

인중이 깊게 파였고 입술 끝이 살짝 올라가 존상에 표정을 부여하였다.

특히 귀가 크게 표현되었는데 이마 끝 선부터 시작된 귀가 턱선까지 길고 두툼하게 묘사되어 있다.

불의(佛衣)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낸 우견편단 형식으로

청색과 홍색을 강렬하게 대비시켰으며 불의 끝단에 문양대가 있을 뿐 별다른 장식은 없다.


 

천은사 괘불은 석가불의 삼도(三道)가 표현된 목이

다른 불화에 표현된 존상에 비해 다소 길게 묘사된 것이 특징적이다.

이 괘불은 전체적으로 사각의 느낌이 드는 존상의 괴체적(塊體的)인 형태와

 향토색이 강한 독특한 채색과 필선 등

17세기 후반의 새로운 경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 및 자료출처: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