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은사 제1부

2019. 12. 21. 23:43국내 명산과 사찰

지리산 천은사 제1

 

지리산 천은사(泉隱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이다.

 삼보사찰의 하나인 구례 화엄사, 벚꽃으로 유명한 하동 쌍계사와 더불어

천은사는 지리산 3대 사찰의 하나로 불린다.

 지리산 천은사는 828(흥덕왕 3) 인도 승려 덕운(德雲)이 창건하였으며,

앞뜰에 있는 샘물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진다고 하여 감로사(甘露寺)라 하였다.

 

그 뒤 875(헌강왕 1)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중건하였고,

고려 충렬왕 때에는 남방제일선찰(南方第一禪刹)로 승격되었다가

 임진왜란의 전화로 완전히 불타버렸으나, 1610(광해군 2)에 혜정(惠淨)이 중창하였고,

 1679(숙종 5)에 단유(袒裕)가 중건하여 천은사(泉隱寺)라 하였다.

중건 당시 감로사의 샘가에는 큰 구렁이가 자주 나타났으므로

한 승려가 이를 잡아 죽였더니 그 뒤로부터는 샘이 솟아나지 않았고,

샘이 숨었다 해서 천은사(泉隱寺)로 개명하였다고 한다.

 

절 이름을 바꾼 뒤 이상하게도 이 사찰에는 원인 모를 화재가 자주 일어나서

 절에 큰 걱정거리가 되었지만, 재화가 끊이지 않자 주민들은

절의 수기(水氣)를 지켜 주는 뱀을 죽였기 때문이라며 두려워하였다.

그때 조선 4대 명필의 한 사람인 이광사(李匡師)

수체(水體)로 물 흐르듯 智異山泉隱寺라는 글씨를 써서

수기를 불어 넣은 현판을 일주문에 걸게 한 뒤로는 다시 화재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도 새벽녘의 고요한 시간에 일주문에 귀를 기울이면

현판 글씨에서 신운(神韻)의 물소리가 연연히 들린다고 전하여 내려온다.

1774(영조 50)에 혜암(惠庵)이 그 전년에 화재로 소실되었던 전각을

 남원 부윤 이경륜(李敬倫) 등의 도움을 얻어 중창하였고,

 1996년에는 천왕문·종각을 지어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당우들은 대부분이 1774년에 중건한 것으로,

보물 제2024호인 극락보전을 비롯하여 팔상전(八相殿응진당(應眞堂칠성각·

삼성전(三聖殿첨성각(瞻星閣감로전·불심원·회승당(會僧堂

보제루(普濟樓방장선원(方丈禪院종무소·일주문·수홍루(垂紅樓)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수홍루(垂紅樓)는 무지개가 드리워 내린 듯

계곡과 함께 아름다운 운치를 띤다. 극락보전의 아미타후불탱화가 보물 제924호로,

 천은사 삼장보살도는 보물 제1888호로 지정되어 있다.

나옹화상원불(懶翁和尙願佛)로 불리는 불감(佛龕)은 보물 제1546호로 지정되어 있다.


천은사 들머리에 세워진 이 문의 편액은 <방장산천은사>으로 되어있다.

방장산(方丈山)은 지리산(智異山)의 이명이다.

다른 이명으로는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한다.

방장산은 봉래산(蓬萊山금강산영주산(瀛洲山한라산)과 함께

신선들이 내려와 놀았다는 전설이 있어

이들 3산을 삼신산(三神山삼선산(三仙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뒤쪽 편액 <남방제일선원(南方第一禪院)>이란 편액은

고려 충렬왕 때(12751308) 부여된 이름으로 이를 상징한 것이다.




 일주문

일주문의 지붕은 대개가 다포계의 맞배지붕인데

천은사의 일주문은 다포계 팔작지붕으로 하고 있다.



일주문에 걸려 있는 현판(90x114)은 조선의 4대 명필가의 한 사람인

원교 이광사(圓嶠 李匡師, 17051777)

마치 물 흐르듯 수기를 불어놓은 수체(水體) 글씨로 쓴 것이라고 한다.

이 글씨를 현판으로 이 일주문에 걸면서부터

 빈번하게 일어났던 화재가 다시는 생기지 않았다는 신기한 얘기가 전해오고 있다.











수홍루

 피안교 다리 위에 조성된 수홍루는 정면 1, 측면 1칸의 2층 누각으로 조선 후기 작품이다.

수홍루(垂紅樓)란 말은 붉은 단풍이 강물에 드리운 것을 묘사한 말로,

지리산 피안골의 단풍을 흔히 삼홍(三紅)으로 묘사하는 데

삼홍은 산빛이 붉고, 단풍이 붉고, 단풍이 드리운 물빛이 붉다는 의미인데

연곡사는 삼홍루라는 전각을 세우고 천은사는 수홍루라 했다.

수홍루의 현판 편액은 염제 송태회(念齊 宋泰會:1873~1943) 선생의 글씨라 한다.













감로천

감로천은 창건 설화에 나온 그 샘이다.

 천은사의 옛 이름 감로사라는 사명을 붙이게 된 샘이 있던 자리에 새로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돌계단을 오르면 천왕문이 있다.



전각은 정면 3, 측면 2칸의 주포식 맞배지붕으로 사천왕을 봉안되어 있다.

사천왕의 지물을 보면 이는 조선 시대의 사천왕식을 따르고 있다.

  

북방 다문천왕/ 동방지국천왕 


북방 다문천왕


동방 지국천왕


남방 증장천왕


서방 광목천왕




석등

 석등 앞에 돌로 된 계단이 있다.

이는 석등에 불을 켜기 위해 오르기 위한 일종의 사다리다.

남원 실상사 석등(보물 제37) 앞에도 이와 같은 돌계단이 있다.





범종각

정면은 운고루(雲鼓閣), 뒷면은 범종각이란 편액이 걸려 있다.


설선당

정면 6, 측면 6, 맞배지붕으로 <>자 형식으로 조성되어 있다.

현재 주지실과 종무소, 스님들의 요사채로 쓰이고 있다.

편액은 염제 송태회(念齊 宋泰會:1873~1943) 선생의 작.


보제루

 대중의 법요식(法要式)을 위한 집회소로 사용되며,

정면 5, 측면 3, 2층의 누각형으로 지붕은 주포식 맞배지붕이다.

현판은 호남의 명필 창암(蒼岩) 이삼만(李三晩: 1770~1845)이 쓴 것이다.


보제루의 처마


 회승당

 <>가 형 건물로 요사채로 이용되고 있다. 편액은 창암 이삼만 선생의 작


극락보전이다. 제2부에서 따로 다룬다.



극락보전 아래에 괘불대가 있다. (천은사 괘불은 본방 천은사괘불 참조) 


첨성각

 첨성(瞻星)은 별을 살핀다는 의미, 시자(侍者)가 대중들에게 시간을 알려주기 위해 지어진 전각이다,



삼성전 산왕각,칠성전

정면 3, 측면 2칸의 주포식 맞배지붕의 전각으로 3개의 편액이 걸려 있다.

 전각 안에는 칠성탱, 산신탱,독성탱이 조성되어 있다.

일반 사찰에서는 삼성각, 산신각 또는 산령각, 칠성각이라 하지 전(殿)을 사용하지 않는 데 반하여,

천은사 삼성전이라는 편액은 특이하다.

@삼성전 일반 사찰에서 말하는 삼성각이다. 천은사에서는 삼성전으로 편액을 달았다.

이는 치성광여래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치성광여래

@산왕각: 궁궐에서는 임금님을 모신 곳을 전(殿)이라 하듯,

절에서는 부처님을 모신 곳을 의미하며 부처님이 계신 곳 법당이 전(殿)이 된다.

 그 외는 각()이라 한다.

산왕각은 산신각과 같은 말이며 부처를 모신 곳이 아니기 때문에 각()이라 한 것이다.


산신

@칠성전: 북두칠성으로 상징되는 칠원성군을 모신 집을 칠성전이라 하는데,

대개 칠성각으로 명명하는 데 칠성전이라 한 것은

 아마도 치성광여래(熾星光如來)를 여래불로 모셨기 때문에 칠성전이라 한 것같다.


독성

@사찰의 건물은 일반적으로 전(殿), (), (), ()로 명명되는 데

이는 예배를 위한 중요불전에서 강학이나 휴식에 이르는 건물의 위계이다.

대개 불보살을 모시는 곳은 전(殿)이라 명명하고,

예배공간으로서 부불전으로 그 중요성이 약한 전각은 각()으로 명명하고,

수행공간으로 강의를 듣거나 선수행을 위한 공간을 당()이라 명명되며,

강학과 휴식을 겸한 공간을 루()라 명명하고 있다.



관음전에는 천수관음상을 봉안했다.








팔상전

 정면 3, 측면2칸의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1774년경 건립된 것이다.

전각 안에는 협시불 없는 석가모니불과 영산후불탱과 팔상도 4폭이 걸려 있다.


 

팔상도(八相圖)는 부처가 탄생하여 출가하고 깨달음을 이루어

열반에 드는 가장 중요한 네 부분이 비람강생(毘藍降生

유성출가·수하항마(樹下降魔쌍림열반(雙林涅槃)으로 표현하고,

여기에 도솔천에서 코끼리를 타고 모친 마야부인의 태에 드는 도솔래의,

생로병사의 모습을 보는 젊은 날의 사문유관,

출가 후 수행하는 설산수도,

녹야원에서 5비구에게 첫 설법을 한 녹원전법(鹿園轉法)을 합쳐 팔상의 불화로 만든 것이다.

 

좌측은 도솔천에서 내려오는 상, 도솔래의상(兜率來儀相),

우측은  룸비니 동산에 내려와서 탄생하는 상,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좌측은  사문에 나가 세상을 관찰하는 상,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우측은 성을 넘어가서 출가하는 상,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좌측은 설산에서 수도하는 상,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우측은 보리수 아래에서 마귀의 항복을 받는 상,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좌측은 녹야원에서 처음으로 포교하는 상, 녹원전법상(鹿苑轉法相),

우측은 사라쌍수 아래에서도는 열반에 드는 상, 쌍림열반상 (雙林涅槃相)





응진전

 조선 후기 조각승인 색난(色蘭: 1640~1730년경)1693년에

천은사 응진전에 목조석가삼존상과 나한상을 세웠다는 기록은 있지만,

화마로 모두 소실되고 현재 응진전의 불상과 나한상들은 모두 근세에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제2부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