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방어산 마애사 만수전

2019. 8. 17. 16:05국내 명산과 사찰

함안 방어산 마애사(防禦山 磨崖寺) 만수전(萬手殿)


지리산을 바라보고 있는 함안 방어산 마애사는

조계종 소속 사찰이라는 것 외에는 창건에 대한 기록이 없어 알 수 없다.

 다만 사찰 뒤 방어산 정상에서 약 100m 아래에 보물 제159호로 지정된

남북국 통일신라 시대에 조성된 국내 유일한 마애약사삼존불이 바위에 조성되어 있어

 이곳에 신라 시대에 가람이 있지 않았나 추측될 뿐이다. (마애사에 대해서는 후술한다.)

 

사력(寺歷)이 짧은 마애사가 불자들에게 회자하는 것은

다양한 포교활동도 기여했겠지만 보물 제159호인 마애약사여래삼존불과 더불어

 최근에 조성된 만수전(萬手殿)에 봉안된 관음상이 아닐까 사료된다.

이 관음상은 일반 사찰에서 모신 관음보살상과는 다른 손을 테마로 조성되어 있다.

 일반 사찰에서는 불상으로 관음상을 모실 때는

조형상의 어려움 때문에 42관음상을 위주로 하지만,

마애사 만수전의 관음보살은 국내에서 유일무이(唯一無二)

만수(萬手)의 형상을 조각한 것이 특이하다.

대개 일반사찰의 천수천안의 관음보살은 42관음상으로

손바닥에 눈을 한 합장한 두 손 외에 나머지 다른 손에 여러 가지 지물(持物)을 들고 있지만,

마애사 만수전의 관음상은 만수(萬手)를 상징하는 손이 조성되어 있고,

또한 손바닥 위에 33세분의 보문시현(普門示現)을 상징한 여러 관음상과 천인들을 조성한 것이 특이하다.




@관음보살은 관세음(觀世音) (Avalokitesvara), 관자재(觀自在),

광세음(光世音), 관세자재(觀世自在), 관세음자재(觀世音自在), 관음(觀音) 등으로 불린다.

대자대비(大慈大悲)를 근본서원으로 하는 보살의 이름이다.

대자대비(大慈大悲)하여 중생이 괴로울 때 그 이름을 외우면 그 음성을 듣고 구제한다고 한다.



<무량수경(無量壽經)>을 보면 이 보살은 극락정토에서

 아미타불의 협시(挾侍)로서 부처의 교화를 돕는다고 한다.

관세음(觀世音)은 세간(世間)의 음성을 관()한다는 뜻이고,

 관자재(觀自在)라 함은 지혜로 관조함으로 자재한 묘과(妙果)를 얻는다는 뜻이다.

 또 중생에게 온갖 두려움이 없는 무외심(無畏心)을 베푼다는 뜻으로 시무외자(施無畏者),

 자비를 위주로 하는 뜻으로 대비성자(大悲聖者),

세상을 구제함으로 구제대사(救世大師)라고도 한다.


 

이 보살이 세상을 교화함에는 중생의 근기에 맞추어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이를 보문시현(普門示現)이라 하며 삼십삼신(三十三身)이 있다고 한다.

왼손에 든 연꽃은 중생이 본래 갖추고 있는 불성(佛性)을 나타내며,

그 꽃이 핀 것은 불성(佛性)이 드러나서 성불한 것을 뜻하고

그 봉우리는 불성(佛性)이 번뇌에 물들지 않고 장차 필 것을 나타낸다.

만수전의 관세음보살의 손바닥 위에 여러 관음상이 조성된 것을 이를 상징한 것으로 보인다.



관음보살은 그 형상을 달리함에 따라 육관음(六觀音) 즉 성(), 천수(千手),

마두(馬頭), 십일면(十一面), 준제(準提), 여의륜(如意輪) 등으로 나누는데

그중 성()관음이 본신(本身)이고

기타의 것은 보문시현의 變化身(변화신)이다.



관음보살이 머무는 淨土(정토)를 보타락가(補陀洛迦 potalata)라 하며

중국에서는 절강성(浙江省)의 주산도(舟山島)에 위치한 보타락가산을

중국 불교의 4대 성지 중 관음보살의 성지로 여기고 있다.

 (본방 관음보살의 성지 보타낙가산 기행 참조)


 

@천 개의 눈과 손을 가진 관음을

천수천안대비관음보살(千手千眼大悲觀音菩薩)이라 하며

이를 줄여 부를 때 천수관음이라고 한다. 탱화로 모실 때는 1000개의 손과 눈을 그리지만,

조각상으로 모실 경우는 이를 묘사하기가 무리가 되어

대개 42 를 묘사하게 되는 데 이를 42수 관음이라고 부른다.

 42수 중 합장한 본래의 두 손을 뺀 40의 각각

25의 중생을 제도함으로 40x25=1000이 된다.

25는 욕계의 지옥에서 무색계(無色界)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까지의 육도 중생을 25유로 분류한 것을 의미한다.


 

천수관음의 손에 든 각각의 지물(持物)은 중생들의 갖가지 원()을 성취해 주기 위한 용구들이다.

마흔 개의 손에는 각각 눈이 표현되어 있고 손마다 각기 다른 물건을 들고 있다.

일반 사찰에서는 관음보살을 전각을 관음전이라고 하는데

함안 마애사는 관음보살의 손()을 주 테마로 하여

전각명도 관음전이 아닌 만수전(萬手殿)이라 명명했다.



<천수천안관음보살>본래 이름은 천수천안관세음이며,

천비천안관음, 대비관음이라고도 한다. 많은 손과 눈으로 무한한 자비를 베푼다는 의미다.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관세음보살의 대자대비가 가장 상징적으로 표현된 보살로서

대표적인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다.

마애사의 관음불은 여기에다 보문시현의 상징을 더하고 있다.


 

천수천안이라 할 때 천은 광대무변함을 나타내고 천수상은

보통 42개의 손과 27개의 얼굴을 지닌 형상인데,

42개의 손 가운데 합장한 손을 제외한 40개의 손에는 저마다 소지물이 있다.


 

그리고 나머지 950여 개의 손은 광배 상태의 작은 손으로 표현되었다.

서역이나 티베트에는 실제로 1,000개의 손을 표현한 그림도 있다.

 천수는 모든 중생을 구제하는 큰 작용을 한다는 것을 표시하는데,

특히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며 모든 소원을 성취시켜준다고 믿어진다.

일찍이 일본에서는 생명을 연장하고 죄를 소멸하며 병을 제거하는 공덕이 있는 관음으로 신앙되어 왔으며,

실제로 1,000개의 손을 지닌 목조 입상이 도쇼다이 사[唐招提寺]에 조성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