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24. 15:33ㆍ국내 명산과 사찰
보물 제159호 마애약사여래삼존불입상으로 유명한 함안 방어산 마애사
마애약사삼존불의 성지도량으로 알려진 마애사는 함안 방어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사찰 창건 내력에 대해서는 조계종 소속 사찰이라는 것 외에는 따로 알려진 것은 없다.
마애사의 홍보지에 의하면 생활불교를 모토로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신앙의 장으로 도약하고자 노력하는 사찰이라고 한다.
마애사는 특별한 문화재는 없지만 마애사의 산령각(산신가) 뒤편 산이 방어산이고,
그 방어산 7부 능선에 마애약사삼존불이 있다.
마애불은 많이 발견되고 있지만 약사여래 삼존불이 발견된 것은 드문 예라
보물 제159호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최근(2015년)에 조성한 만수전의 천수천안관세음의 조상(彫像)은
문화재는 아니지만 국내 어느 사찰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조상(彫像)을 하고 있다.
당우로는 현재 극락보전과 범종각, 명부전, 만수전, 청운당 산령각과 요사채가 있다.
<극락보전>
극락보전은 마애사의 대웅전에 해당한다.
정면5칸, 측면3칸으로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법당에는 아미타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삼존불 옆에는 보리수 아래에서 고행하는 석가모니불상, 지장보살와 관음보살 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아미타삼존불이 봉안되어 있다. 중앙에 아미타불, 좌우에 관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보리수 아래 고행하는 목조석가모니상
신중탱
지장보살
수월관음도
범종각
산령각(산신각)
산령각 뒤편이 마애불로 가는 길이다. 가는 길 입구에 2기의 돌탑이 쌓여 있다.
돌탑 위에 용의 형상을 조상을 올려 놓았다. 탑명은 용탑이라 설명되어 있다.
<함안 방어산 마애약사여래삼존불입상>
예부터 우리의 불교 신앙형태가 관음 기도를 중심으로 흘러내려 왔다고들 하지만
약사신앙 역시 팔공산 갓바위의 경우처럼 우리 불교의 매우 중요한 맥을 이어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신앙형태는 신라시대 후기부터 민간 주도로 계승되어 온 것으로 보여진다.
민간 주도이다 보니 공식적으로 사찰 내에 약사전을 지어 참배하는 형태 보다는
갓바위의 경우처럼 석불로 조성해 노천불로 모시거나
암벽에 마애불로 조성하는 수법 등이 많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해오는 신라시대의 약사불은 흔치 않은 실정이다.
(월광보살)
함안군 군북면 하림리 산131번지 내 위치한 방어산마애불 삼존상(三尊像)은
암면을 깎아 새긴 마애약사불상(磨崖藥士佛像)이다.
통일신라 시대 신라 애장왕 2년(801)에 조성된 것으로
신라 하대의 가장 저명한 마애약사여래삼존불로 평가되고 있다.
방어사 마애약사여래삼존불은 1962년 1월 21일 보물 제159호로 지정되어 마애사가 관리하고 있다.
(약사여래 대좌부분)
@이 마애불의 발원내용을 밝히는 「방어산마애삼존명(防禦山磨崖三尊銘)」에 따르면
명문의 일부가 마멸되어 발원한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801년(애장왕 2) 3월 16일에 미도 나마가
방어산(경상남도 함안군 군북면 하림리) 산정에 약사여래삼존불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발원문의 내용은 우선 부모와 일체중생을 언급하고 있는데
아마도 부모의 질병 치료 혹은 추선(追善),
그리고 일체중생의 성불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며,
또한 부자왕(父子王)을 위한다는 발원 내용이 있는데, 당시의 왕을 위한 것인지는 단정할 수 없다.
@이 불상은 8세기의 이상적 사실주의 경향의 불상들과는 다소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거구의 불상이지만 장엄하고 당당한 체구가 아닌 현실적인 풍모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특징은 정적(靜的)이며 침울하기까지 한 얼굴, 탄력감이 줄어진 신체 각부,
그저 둥글기만 한 어깨, 밋밋한 가슴과 배 등에서도 보이고 있다.
물론 일광보살(日光菩薩)의 강렬한 인상과
월광보살(月光菩薩)의 온화하고 우아한 얼굴 등에서 이상적인 양식이 다소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8세기의 긴장감과 활력이 넘치던 이상적 사실주의 양식에서 멀어져 있고,
활력이 줄어진 현실적 사실주의 양식으로 이행되어 가던 변모과정을 잘 보여주는
801년의 절대연대를 가진 중요한 마애불상으로서 1962년 1월 21일 보물 제159호로 지정되었다.
마애불은 본존(本尊) 전체높이 5m, 본존상 현재 높이 2.85m,
좌협시상(左脇侍像) 높이 2.45m, 우협시상(右脇侍像) 높이 2.64m이다.
재료는 청석(靑石)으로 오목새김(선각기법)으로 조성되어 있다.
중앙에 주존인 약사여래입상을 중심으로 양옆에서 보살입상들이 협시하는 구도이다.
불상은 정면을 향하고 있으며, 보살상들은 불상 쪽을 바라보고 있다.
약사여래입상은 7등신(等身)에 가까운 신체 비례를 하고 있으며,
통견(通肩: 옷이 양쪽 어깨를 덮는 것) 형식으로 법의(法衣: 불상의 옷)를 착용하고
앙련(仰蓮: 연꽃이 활짝 핀 모습) 형식의 연화좌(蓮華座) 위에 서 있다.
(월광보살과 약사여래)
법의 자락은 마모가 심하여 선명하지는 않으나 가슴 앞에서부터 U자를 그리며 무릎 앞까지 내려오고 있다.
선각(線刻)으로 표현된 법의의 주름은 신체의 윤곽을 따라 유기적으로 표현하려 했던 윗부분과 달리,
아랫부분에서는 많이 생략되어 있다. 마치 윗부분을 아랫부분보다
입체적으로 새기던 마애불상과 비슷한 표현법을 보여준다.
정강이 부분에서는 군의(裙衣: 치마) 자락이 표현되어 있으며,
발은 발꿈치를 맞댄 다음 옆으로 벌린 모습이다.
(약사여래)
약사여래입상은 손이 몸에 비해 큰 편으로, 오른손은 가슴 앞까지 들어 올려 손바닥을 내보이고 있으며,
왼손은 배 앞에 두고서 약합(藥盒)으로 보이는 물건을 바쳐 들고 있다.
약사여래입상은 넓고 둥근 육계(肉髻: 정수리 위에 솟아나온 부분)와
소발(素髮: 머리카락이 표현되지 않은 것)의 머리카락을 하고 있다.
이마가 짧고 미간(眉間)에는 백호(白毫 : 원래 흰 털을 뜻하나
후대에 보석으로 대체됨)가 음각되어 있으며, 눈썹은 반원을 그리고 있다.
눈과 눈두덩은 부풀어 오른 듯하며, 코는 짧고, 입은 다물고 있다.
적당한 크기의 귀는 그 모습이 정면을 향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얼굴 표정은 근엄한 모습이다.
(일광보살)
좌협시보살인 일광보살은 남성적으로 보살상 역시 7등신(等身)의 비례를 갖추고 있으며,
통견 형식으로 법의를 입고 있다. 보살상들은 불상과 달리 어깨 위를 걸친 천의(天衣) 자락이
무릎 옆까지 흘러 내려 좌우로 펼쳐진 모습을 하고 있다.
보살상의 대좌는 불상과 같은 연화좌이다.
좌협시보살상은 양 손을 가슴 앞까지 들어 올려 오른손은 손바닥을,
왼손은 손등을 앞으로 내보이고 있다. 반면 우협시보살상은 양 손을 가슴 중앙이 모운 자세이다.
한편, 좌협시보살상의 오른쪽에는 43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마모가 심하여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으나,
당나라의 연호인 <정원(貞元) 17년 3월 16일>에 마애약사여래삼존입상을 조성하였다는 것은 분명하다.
우리나라 연대로 환산하면 통일신라시대인 801년(애장왕 2)이 된다.
그러나 누가 조성하였는지, 무엇을 조성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
방어산 마애약사여래삼존입상은 선각으로 불상과 보살상들을 표현하였으며,
협시보살상을 동반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 약사여래상이라는 점과
새로운 형식의 수인(手印: 손 자세)을 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통일신라시대 801년에 조성된 되었다는 명문과,
경주와 그 주변 지역에서 선각 기법으로 조성된 마애불상의 편년에 기준작이 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마애약사여래삼존불 바로 위에 마애비로자나불 이정표가 있어 올라가 보았다.
마애불인지 아닌지 판독을 불가한 형상이다.
벽에 선각된 흔적은 보이는 데 그림인지 글씨인지 판독할 수 없다.
산령각
불수암
<만수전>
@ 만수전의 낙성식은 마애사 중창 20주년 기념일인 2015년 10월15일로 되어 있다.
만수전은 3300여㎡의 부지에 건축면적 1000여㎡, 3층 규모로 앞면 5칸,
옆면 2칸으로 팔작지붕을 얹은 전각 형태다.
법당에는 천수천안관세음의 1000手((손)을 위주로 조성된 것이 특이하다.
(전체 사진은 본방 마애사 만수전참조)
청운당
돌담 아랫벽에 나한상을 그린 벽화들
'국내 명산과 사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미산 흥국사 (0) | 2019.08.31 |
---|---|
북한산 상운사 (0) | 2019.08.28 |
함안 방어산 마애사 만수전 (0) | 2019.08.17 |
남원 지리산 실상사 제2부 (0) | 2019.08.14 |
보리수(菩提樹) (0) | 2019.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