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12. 21:59ㆍ국내 명산과 사찰
보리수(菩提樹)
남원 실상사 극락전을 가는 길 입구에 키작은 보리수나무를 만났다.
꽃과 나무에 대한 문외한(門外漢)인 필자가 부처님이 성도했다는
붓다가야의 네란자나강의 그런 보리수도 아닌 나무에 눈팔매짓을 한참 했으니,
천년의 불향기를 찾아 간 지리산 실상사에서 그것도 극락전 가는 길에
붉게 주렁주렁 달린 보리수 열매를 만났으니 이 무슨 기연(機緣)인가.
불교에서 연꽃은 불국토를 상징하듯
보리수 또한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상징하는 나무로 신성시하고 있다.
이 나무의 원래의 이름은 아슈밧다(asvatta)나무 또는 피팔(pipal)나무라 불렸는데
부처님이 이 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었다 하여
범어로 깨달음의 뜻인 Bo를 써서 한자로 번역할 때
그대로 음역하여 보리수(Bodhi tree)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혹은 사유수 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산스크리트어로 <보디 드루마(Bodhi druma)>,
또는 <보디 브리크사(Bodhi vriksa)>라 하는데 ‘브리크사’를 음역한 것이 ‘보리수’이다.
인도의 보리수(菩提樹)는 뽕나무과의 활엽수로 키는 30m까지 자라며,
인도보리수나무, 인도보리수, 석가모니보리수로도 불린다.
@지금 보드가야에는 부처님이 성도했을 때의 보리수 나무가 있다.
그러나 보드가야에 있는 현재 보리수는 기원전 3세기 아쇼카(Ashoka, BC268~232)왕의 장녀인
비구니 상가미타(Sanghamitta)가 스리랑카의 왕 데바남피야타(Devampiya Tissa, BC247~207)의 요청으로
스링랑카를 방문하였을 때 보드가야의 보리수 나무의 남쪽 가지 하나를 떼어가지고 가서
스리랑카의 아누라다푸라(Anuradhapura)의 스리마하보리수 사원에 옮겨 심었는데.
원래 있었던 보드가야에 있는 보리수가 훼손되어
스리랑카의 스리마하보리수사원에 옮겨 심었던 보리수의 가지를 떼어 다시 옮겨 심은 것이라고 한다.
스리마하보리수사원의 보리수는 2300년이 지난 지금도 같은 장소에 그대로 보호, 보존되고 있다.
보리수로 불리기 이전에는 신성지수(神聖之樹), 사유수(思維樹),
필발라수(畢缽羅樹:pippala), 인도보리수(印度菩提樹), 불수(佛樹),
각수(覺樹), 도수(道樹), 도량수(道場樹), 빈발라(賓缽羅), 길상수(吉祥樹), 원길수(元吉樹)
그리고 더 나아가 아설타수나 아쉬파타(Ashwattha)수로 불리었다.
우리나라나 중국의 절에 있는 보리수나무는
인도의 보리수나무를 기후 조건상 들여올 수 없어서
피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을 심은 것이다.
피나무 무리는 단단하고 새까만 열매가 흔하게 달려서 염주로 쓸 수 있고
잎이 하트모양으로 인도보리수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찰에 심어져 있는 보리수나무는 한국에 자생하는 보리수나무와 다른
중국이 원산인 보리자나무라고 불리는 것이다. 이런 보리자나무는
어린 가지에 잔털이 밀생하고 잎은 어긋나고 일그러진 삼각형의 달걀 모양이며
길이 5~10센티, 너비 4~8센티이다. 잎 앞면에는 털이 없고
뒷면은 잎자루와 더불어 회백색 성모가 밀생하며 맥액에 모여 난 털 다발이 없으며
잎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다. 꽃은 6~7월에 연한 노란색으로 피고
열매는 핵과로 둥글고 길이 7~8밀리이며
밑부분에 5개의 능선이 있고 겉에 갈색 성모가 밀생한다.
흔히들 보리수나무의 열매를 호퇴자(胡頹子)라고 하여 한약에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원래 우리가 석가모니를 통해 알고 있는 보리수와 종이 다른 것이다.
호퇴자(胡頹子)가 나오는 종은 같은 장미목(薔薇目:Rosales)이지만
보리수나무과(Elaeagnaceae)에 속하는 석가모니의 인도보리수나무(pipal)는
뽕나무과(桑科:Moraceae)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보리수나무는 바로 이 종인데 학명이 Elaeagnus unbellata이다.
인도 보리수나무는 신성한 무화과(Sacred Fig)라고 하는데
장미목(薔薇目:Rosales), 뽕나무과(桑科:Moraceae),
무화과나무속(榕屬:Ficus), 보수리나무(菩提樹:Ficus religiosa)이다.
특히 이 보수리나무(菩提樹:Ficus religiosa)를
필발(畢撥), 인도보리수나무(pipal)라 하고,
영명은 Sacred fig, bo-tree, peepul이며,
힌디어는 Pipal, 산스크리트어는 Pippala, ashwattha 이다.
속명인 ‘Ficus’는 라틴어의 고어로 ‘무화과나무’라는 뜻에서 유래하였으며,
‘religiosa’는 ‘religion’ 즉, 종교적이라는 의미라는 뜻이고
특히 영명으로 ‘Bo tree’ 말고도 앞에서 말한
신성한 무화과‘Sacred fig’라 할 만큼 신성시되는 식물이었던 모양이다.
(자료출처 : 세계삼한역사연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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