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사원 경주 함월산(含月山) 골굴사(骨窟寺) 제2부

2019. 6. 22. 15:10국내 명산과 사찰

 

석굴사원 경주 함월산(含月山) 골굴사(骨窟寺) 제2부


골굴사는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석굴사원으로,

6세기 무렵 인도에서 온 광유선인 일행이

이곳에 있던 자연굴(Tafoni)을 이용하여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탑사로 관광명소가 되어 있는 진안 마이산의 타포니도 유명 하지만

돌탑만 있을 뿐 석굴은 없는데 골굴사에는 12곳이 조성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관음굴은 타포니를 이용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굴 법당이라 할 수 있다.

벌집처럼 무수히 조성된 타포니 구멍마다 다양한 부처상를 조성해 놓았다.


 

타포니(Tafoni)는 암석이 물리적·화학적 풍화작용을 받은 결과

암석의 표면에 형성되는 요형(凹型)의 미지형을 풍화혈이라고 하는데,

 타포니는 풍화혈 중에서도 특히 암석의 측면(암벽)

 벌집처럼 집단적으로 파인 구멍을 가리키는 말이다.

풍화혈은 해안이나 화강암 산지에서 흔히 나타나는데,

비가 내린 후 물이 괴거나 그늘이 져서 주변보다 습하기 때문에

입상붕괴가 선택적으로 촉진될 수 있는 부위에 형성된다.

또한 역암, 사암이나 석회암에서도 형성되며,

특히 건조지역에서는 이의 발달이 인상적이다. 탑사가 있는 진안 마이산이 그 대표적이다.


 

골굴사의 타포니 형성과정을 보면, 골굴사 일대에 분포하는 안산암질 응회암은

 한반도와 붙어있던 일본이 잡아당기는 힘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동해가 형성되었을 때 만들어졌다. 잡아당기는 힘은 골굴암 일대에 영향을 주어

 땅이 벌어지게 되었고, 벌어진 틈에 주변에 있던 화산퇴적물이 쌓이면서

안산암질 응회암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암석은 비바람에 비교적 약해서 보다 쉽게 깎여 나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이 암석이 비바람에 깎여나갈 때 암석에 포함된

크고 작은 암석덩어리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수많은 구멍들이 만들어졌고,

이 구멍들은 신생대 제 4기의 간빙기와 빙하기가 교차하던 시기에 점점 더 커지게 되었다.

이러한 구멍들이 다수 발달한 것이 타포니인 것이다.


(관음굴) 

골굴사는 이러한 타포니 동굴을 다듬어서 석실을 만들고 불상을 배치한 석굴이다.

이는 단단한 화강암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특이하며,

여기서 신라인들이 암석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골굴사는 자연적으로 발달된 타포니와 신라인들의

불교문화가 조화를 이룬 문화적,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명소이다



(관음굴)





벌집같은 타포시 속에 작은 불상을 배치해 놓았다.































대적광전에서 바라본 마애여래상이 있는 풍경







대적광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 다포식 팔작지붕으로

법당 안에는 비로자나불을 본존으로 좌우에 석가모니불과 노사나불을 협시로 모셨다.







여래삼불도로 2단으로 된 아래는 신중들이다.


대적광전의 범종
















(오륜탑)

오륜탑(五輪塔)의 시원(始原)은 밀교의 오륜탑파(五輪塔婆) 사상에서 비롯된 상징물이다.

五輪塔婆(오륜탑파)의 사상이란 고대 인도의 우주관인 <오륜설(五輪說)>에서 비롯된

우주의 생성변화를 설명하는 사상이다.

밀교에서는 이 사상이 육대법신(六大法身)을 상징하는 사상의 근간이 되고 있다.

오륜(五輪)은 색법(色法)의 오대 즉 지수화풍공(地水火風空)을 의미한다.

여기에 심식(心識)의 식()이 첨가되어 육대가 된다.

탑파는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는 탑을 의미한다.

골굴사의 오륜탑에도 태국에서 모셔온 불사리(佛舍利) 3()를 봉안해 놓았다.




오륜탑은 구조는 맨위의 보주형으로 보이는 것을 단(:보주형)이라 하며,

()을 상징하고, 신체적으로 두()를 상징한다.

그 아래 반월(半月)형은 풍()을 상징하며, 신체적으로는 수()를 상징한다.

그 아래 삼각(三角)형은 화()를 상징하며 신체적으로는 흉()을 상징한다.

그 아래 원()형은 수()를 상징하고, 신체적으로는 복()를 상징한다.

맨 아래 방()형은 지()를 상징하며, 요하(腰下)를 의미한다.












대적광전 아래는 보제루다.









일주문 앞은 선무도의 여려 형태의 조상들이 나열되어 있다. 


















골굴사의 석굴을 둘러볼 때는 흐린 날씨에 빗방울까지 간간이 뿌리드니

탐방을 끝내고 일주문을 나오니 하늘이 많이 개였다.

다행히 큰 비가 아니라서 이만큼이라도 둘러 볼 수 있었다는 것이 행운이라면 행운이다.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이번 경주 기행의 마지막코스인 기림사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