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63호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慶州拜洞石造如來三尊立像)

2019. 5. 31. 22:16문화재

보물 제63호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慶州拜洞石造如來三尊立像)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慶州拜洞石造如來三尊立像)

국보 제312호로 지정된 경주 남산의 칠불암과 더불어

삼국시대 신라 조각을 대표하는 대작이자 걸작품으로 평가되는 석조삼존입상이다.

 

 

 

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은 <선방사 석조삼존불입상> 또는 <배리 석불입상>,

<삼체석불(三體石佛)>으로도 불리는 데 포석정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고,

경주 남산 서쪽 자락의 삼불사(三佛寺)에 인접해 있다.

이곳은 원래 선방사(禪房寺)라는 절이 있었던 곳으로

사찰 터 부근에 흩어져 누워있던 것을 1923년 발굴, 복원된 것으로, 현재 보물 제63호 지정되어 있다.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은 아미타삼존불로 보물 제63호로 지정되어 있다.

본존불의 높이는 2.78m이며, 좌협시 보살은 2.35m, 우협시 보살은 2.93m이다.

조성 시기는 7세기 초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1923년에 발굴되어 방치되었다가 복원한 것으로 현재의 보호각은 1988년 조성된 것이다.

 

 

우협시불(대세지보살) 

 

 

본존불(아미타불)

 

 

좌협시불(관음보살)

 

 

@아미타불로 추정되는 중앙의 본존은 큼직한 돌을 평평하게 다듬고,

앞면은 부조 형식으로 조각한 우람한 체구로, 커다란 자연석 위에 묵중하게 서 있다.

석굴암의 본존불이 장엄하고, 근엄함 나타낸 것이라고 하면

배동의 석조삼조불은 풍만한 네모난 얼굴, 둥근 눈썹, 다문 입, 도톰한 두 뺨 등

부드러운 조형성 위에 불상 전체에 흐르는 숭고한 종교성이 조화되어

종교 예술로서의 아름다움과 신성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머리카락은 나발(螺髮)인데 3단으로 이루어진 상투의 머리카락 표현은 보이지 않아 매우 특징적인 모양이다.

얼굴은 사각형으로 뺨을 부풀리고 턱을 완강하게 처리하여 힘과 활력이 나타나 있다.

눈은 눈두덩을 부풀리고 눈을 가늘게 처리함으로써 파격적인 눈웃음을 짓고 있으며,

 양쪽 뺨을 한껏 부풀리고 입을 꾹 다물면서 양 끝을 깊게 파서 미소가 얼굴 가득히 흘러넘치고 있다.

 코는 큼직한 삼각형이며 귀는 어깨에 닿아 있지만, 끝이 깨어져 형태가 분명하지 않다.

목은 짧은 편으로 삼도(三道)의 표현은 보이지 않는다.

 

 

 

상체는 우람한 면모를 보이지만,

하체는 불분명한 다리의 윤곽 등으로 빈약하게 보여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어깨의 팽팽한 윤곽 외에 가슴 등은 평평하지만, 다리의 볼륨이 약간 표현되었다.

시무외·여원인을 취한 두 손은 적당한 크기이며,

두 발도 앞 시대의 다른 불상에 비하면 비교적 잘 처리한 편이지만,

아직도 너무 크고 발꿈치를 들고 서 있는 것처럼 불안정하게 처리하였다.

 

 

 

 

 

 옷은 통견의(通肩衣)를 입고 있는데, 오른쪽 어깨에 가사 자락을 약간 덮고,

팔에 걸친 옷자락은 짧고 묵중하게 내렸다.

그 밑으로는 광배에 해당하는 면 전체로 옷자락이 덮이며 내려갔다.

가슴에서 발목까지는 U자형의 옷 주름 다섯 가닥이 표현되었는데,

굵은 형의 띠로서 매우 특징적인 것이다.

 

 

(본존불 뒤모습)  

광배는 전면에서 보면 없는 것 같지만, 뒷면을 보면 주형 광배(舟形光背)인 것이 뚜렷하다.

앞에서 보면 얼굴 주위에서 어깨까지만 분명히 알 수 있으나,

두 다리 옆의 옷자락에 가린 면도 광배인 것을 짐작할 수 있다.

, 광배를 불상의 신체에 거의 맞게끔 처리하여,

광배의 기능보다는 불상을 지탱해주는 구실을 더욱 충실하게 하는 것 같다.

 

 

 

 

대좌는 현재 자연석을 대신 사용하고 있는데, 바로 앞에 놓인 돌이 원래의 대좌였던 것으로 보이며,

오른쪽에 놓인 파편도 대좌의 일부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위에 연꽃 대좌가 놓였던 것으로 생각되는데, 발굴할 때 세 조각으로 깨어진 부분이 출토되었다.

 

 

 

이 불상의 짧은 체구, 두 무릎을 약간 굽힌 자세,

아기 같은 얼굴 등 투박하고 어린이 같은 특이한 형태는

중국의 북주(北周) 내지 수나라 불상과 유사한 추상표현주의적 양식을 보여준다.

 이러한 특징은 좌우 협시보살상의 형태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양감이 풍부한 네모진 얼굴에 밝고 친근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본존상은

 머리가 몸에 비해 유난히 큰 점은 삼국시대 불상의 조형적 특징을 보여준다.

머리 표현은 나발(螺髮)이면서 육계를 밋밋하게 3단으로 한 것이 특이하다.

 

 

 

법의는 통견(通肩)이면서 오른쪽 어깨 부근에 둥근 옷자락을 덮고 있다.

법의(法衣)는 몸의 양감이나 곡선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표현되었는데,

가슴에서 다리 아래까지 굵은 띠 모양의 둥근 선이 몇 줄 늘어져 있다.

이와 같은 옷 주름 표현은 7세기 전반의 금동불입상에서도 유행한 것이다.

광배는 주형광배(舟形光背)지만 폭이 좁아서 불신의 윤곽선에 거의 붙어 있다.

 

 

 

 

 

 

좌협시 관음

 

 

 

삼존불의 왼편은 자비의 화신 관세음보살상(觀世音菩薩像)이다.

머리에 보관을 쓰고 미소를 띠고 있고, 신체비례가 적당하며,

왼손에 관음보살의 지물인 정병(淨甁)을 들고 서 있다.

둥근 두광에는 아무런 장식이 없으며, 옷 주름선의 표현은 조각이 마멸되어 잘 보이지 않는다.

 

 

 

 

 

 

 

(좌협시불(관음불)의 뒷모습)

 

 

 

 

 

 

 

우협시 대세지보살

오른쪽 연꽃 위에 선 우협시는 대세지보살상(大勢至菩薩像)로 추정된다.

우협시는 두 어깨에서부터 발등까지 구슬과 꽃송이로 엮은 목걸이를 드리우고 있다.

우협시보살상은 양감 있는 탄력적인 얼굴, 막 터져 나올 듯한 순진무구한 미소,

어린이 같은 짧은 체구, 묵중하고 장식적인 목걸이 등의 장신구,

5구의 화불(化佛)이 새겨진 원형의 두광배(頭光背), 앙련(仰蓮: 위로 향하고 있는 연꽃)

복련(覆蓮: 아래로 향하고 있는 연꽃)이 새겨진 묵중한 대좌 등

기본적으로 본존불과 같은 형태이면서 그보다는 좀 더 장식적이다.

 

 

 

우협시불의 뒷모습  

우협시로 추정되는 대세지보살상은 몸보다 머리가 유난히 크며 옷 주름선이 비교적 투박하다.

 몸에는 굵은 목걸이와 긴 영락이 늘어져 있고,

둥근 두광에는 꽃무늬[花紋]와 화불(化佛)이 장식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묵중하고 번잡한 느낌을 준다.

 

 

 

 

 

이처럼 머리가 크고 통통한 불신의 표현이나 약간 미소 띤 얼굴,

그리고 굵은 영락 장식의 표현 등은 중국 6세기 후반 특히 북주의 불상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들이다.

신라에서는 7세기 전반에 이와 같은 양식이 유행했는데

경주 남산삼화령석조삼존불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삼존불은 관음과 대세지(大勢地)를 협시보살로 하는 아미타 삼존불로 해석되기도 하는데

 좌협시 보살상이 정병을 들고 있다는 점 이외에는 확실한 도상적 뒷받침이 보이지 않는다.

 

이 삼존불상은 몇 가지 점에서 우리나라 조각사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

특히 신라 불교의 7세기의 석조상으로는 경주배리석불입상(慶州拜里石佛立像, 보물 제63)을 비롯하여

 경주남산삼화령석조삼존불상(慶州南山三花嶺石造三尊佛像),

경주서악리마애석불상(慶州西岳里磨崖石佛像, 보물 제62),

경주남산불곡석불좌상(慶州南山佛谷石佛坐像, 보물 제198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 환조(丸彫: 한 덩어리의 재료에서 형상을 전부 조각해 내는 것)

부조(浮彫:돋을 새김)된 삼불 입상으로는 배동석조입상이 으뜸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배동석조입상의 본존불상의 경우에는 형식을 단순화하였는데,

협시보살은 장식적이며, 나발이라든가 묵중한 불의,

굵은 띠 같은 새로운 세부 형식을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불상의 양식적 특징으로 아기 같은 얼굴과 체구, 묵중하고 단순화된 선 등에서

새로운 추상표현주의적 특징을 보여주는 7세기 초 작품으로,

삼국시대 신라 조각을 대표하는 대작이자 걸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이 삼존상은 섭론종(攝論宗: 중국 불교의 학문적 종파의 하나) 계통의 아미타불과

 관음·세지보살의 아미타삼존불일 가능성이 있어서

삼국시대 불교사에 중요한 자료가 되며,

600년에 중국에서 귀국한 원광(圓光) 등에 의하여 수용되었을 가능성이 짙다.

 

 

 

 

삼불사 법당

 

 

 

 

 

 

 

 

 

배동석조여래삼존입상과 인접해 있는 삼불사(三佛寺)

경상북도 경주시 포석로 692-25 (배동)에 있는 조계종 소속으로

경주 남산의 선방곡(승방곡)에 있는 사찰이다. 창건에 관한 자세한 내력은 전하지 않는다.

다만 유물로 미루어 보아 신라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며,

오랫동안 폐사되어 있다가 최근에 중창했다. 사찰 건물로는 법당과 산신각, 요사채가 있다.

삼불사는 배농 석조여래삼존상 석불입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가람이며,

통일신라 이전에 조성된 2기의 석탑이 있다.

 

 

 

 

 

삼불사 산신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