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안양암과 내원암

2019. 4. 28. 18:58국내 명산과 사찰

설악산 안양암과 내원암

설악산의 사찰로서는 신흥사와 봉정암이 대표적인 사찰이라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지만 안양암이나 내원암은

 사실 대부분 탐방객은 무심히 스쳐 지나가기 일쑤였다.

이번 울산바위 산행은 시간이 좀 넉넉할 것 같아

 울산바위를 내려오면서 느긋한 마음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한국 최고의 명산 답게 <조계선풍시원도량설악산문>이란 장엄한 편액이 위용을 자랑한다.


산문의 천장 단청도 화려하다.






통일 기원탑과 금강송


설악의 명물 금강솔과 통일기원탑
















세심교






신흥사 사천왕문. 신흥사의 전각 등은  후술한다.


안양암(安養庵)의 전각들은 단순하다. 대웅전 격인 한글 된 편액이 붙은 법당과 요사채가 전부다.

안양이란 말은 불교에서는 마음을 편하게 하고 몸을 쉬게 함을 의미하는

서방정토의 주인인 아미타불이 살고 있다는 정토를 일컫는 말이다.

이 극락정토를 의미하는 여러 이름이 있다.

극락 (極樂), 극락정토 (極樂淨土), 금색세계 (金色世界), 무량청정토 (無量淸淨土),

안락국 (安樂國), 안락세계 (安樂世界), 안락정토 (安樂淨土), 연화세계 (蓮花世界).

유사어로는 안양계 (安養界), 안양보국 (安養寶國), 안양세계 (安養世界),

안양정토 (安養淨土) 등이 있으며 설악산의 신흥사의 사내 암자인 안양암은

극락의 이명을 사용하여 극락전 앞에 암자로 안양암이라고 한 모양이다.












칠성탱. 좌우에 일광월광보살을 두고 칠성성군이 둘러싸고 있다.

치성광여래는 왼손에 금륜을 들고, 오른 손은 전법인을 하고 있다.


위태천을 중앙에 모신 신중탱


왼쪽은 산신, 오른쪽은 독성이다. 대웅전격인 법당에

삼성각에 모실 3분을 모신 것은 따로 전각이 없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






내원암 가는 길


내원암 입구는 작은 전각 안에 백의관음을 보시고 그 옆에 조금 올라가 미륵보살상을 모셨다.

전각은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인데 편액은 내원암이다. 법당 하나와 산신각, 요사채가 전부다.



백의관음을 모셨다.




내원암이라서 미륵불을 모신 것일까?




잦은 화마 탓인가? 아미타여래 얼굴이 편치 못하다.




산신각


내원암에서 바라 본 울산바위와 주변풍경


  

내원암의 내원은 도솔천의 내원에서 유래한다.

불교 세계관에서는 세계의 중심에 수미산(須彌山)이 있고,

그 산의 꼭대기에서 12만 유순(由旬) 위에 있는 욕계(欲界) 6천 중 제4천인 도솔천이 있다고 한다.

 

도솔천은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원은 수많은 천인이 즐거움을 누리는 곳이고,

내원은 미륵보살의 정토로서 내원궁(內院宮)이라고 부른다.

이 내원궁은 석가모니가 인도에 태어나기 직전까지 머무르면서

 중생교화를 위한 하생(下生)의 때를 기다렸던 곳이다.

미래불(未來佛)인 미륵보살은 현재 이 내원궁에서 설법하면서

 남섬부주(南贍部洲)에 하생하여 성불(成佛)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욕계의 제4천에 불과한 도솔천이 이렇듯 이상적인 정토로 등장하게 된 것은

 미륵보살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곳은 7보와 광명 등으로 장엄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십선과 사홍서원을 설하는 음악이 끝없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천인들은 그 소리를 듣고 자연히 보리심이 우러난다고 한다.

내원암의 뒤 봉은 울산바위, 앞봉에 설전봉(?)이 풍광을 더한다.

이 앞봉의 바위 이름을 스님에게 물었더니 웃으면서 설전봉이라고 하지 했다.

줌으로 당겨 보았다.









다른 각도에서 잡아 본 산신각


내원암은 터밭쪽에서 바라 보아야 운치가 난다고 일러준 내원사 주지스님. 


기회가 되면 언제던지 오라고 하시는 데... 뒷짐을 쥐고 촘촘히 사라지신다.









숲속에 있는 이름없는 부도가 인생 무상의 또 다른 일면을 생각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