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23. 16:11ㆍ문화재
(이천기행) 이천어석리석불입상(利川於石里石佛立像)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어석리 마을 한가운데, 주택가의 담장 사이에 있는 이 석불입상은
지방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지만, 보물 제96호로 지정된 충주 미륵대원지의 미륵불상이나,
보물 제219호로 지정된 논산 개태사의 석조여래삼존입상만큼 널리 알려진 석불이다.
이천어석리석불입상은 높이 4.32m로 석불의 앞과 뒤에 각각 2개의 주춧돌이 남아있고,
배례석(拜禮石)이 남아있는데 이로 보아 옛적에는 전각 안에 봉안된 것으로 사료된다.
현재 이천어석리석불입상(利川於石里石佛立像)은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7호로 지정되어 있다.
@어석리석불입상은 머리에 돌갓(天蓋)을 쓰고 있고 네모진 몸통 위에는
네모진 머리를 올려놓아 마치 4각의 돌기둥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머리 위의 천개(天蓋)를 제외한 불신(佛身)은 허벅지를 중심으로 하여
상하 2개의 돌로 구성된 어석리석불입상은
신라 법흥왕 15년(528년)에 주지 이모(李某)가 조정의 명을 받아
5개월이 걸려 조각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실제로 불상의 양식은 그보다 훨씬 늦은 고려 시대 전기의 양식을 보여 준다.
@민머리의 정수리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 묶음(肉髻)이 낮게 표현되어 있고,
그 위에 8각형의 돌갓(天蓋)이 올려져 있다. 이 천개(天蓋)는 따로 조성하여 얹은 것이다.
이마는 네모이지만 뺨과 턱에서는 비교적 둥근 모습을 하고 있다.
큼직한 눈썹, 짧은 코, 작은 입, 기다란 귀 등의 표현은 부처님의 친근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소발(素髮)의 머리에 낮고 펑퍼짐한 육계(肉髻)를 표현한 이러한 얼굴 표현은
충주 미륵리 석조여래입상(보물 제96호)과 비슷한데,
이는 고려 시대 때 충청·경기지역에서 유행하던 지방화한 불상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본방 충주 미륵대원지참조)
(충주미륵대원지의 석조미륵불)
평면적인 얼굴에 이목구비가 형식적이다. 적당한 길이의 눈은 양쪽으로 뻗어 있고,
작은 콧구멍이 있는 코는 눈썹과 호선(弧線 : 활등 모양으로 굽은 선)을 그리며 이어져 있다.
그리고 입은 자그마하다. 양쪽 귀는 길게 늘어져 어깨에 닿아 있고,
목에는 깊이가 얕은 삼도(三道)가 돌려져 있다.
불신은 신체의 굴곡과 불의의 옷 주름이 거의 생략되어 있어 마치 돌기둥을 보는 듯하다.
법의(法衣)는 통견(通肩 : 어깨에 걸침)이다. 양쪽으로 길게 흘러내린 옷 주름 사이로
Ω 자형을 뒤집어 놓은 듯한 독특한 옷자락 무늬가 선명하다.
양손은 몸에 밀착시켜 간략한 부조(浮彫 : 돋을새김)로 표현하고 있다.
오른손은 손바닥을 안으로 하여 가슴까지 들고 있고,
왼손 역시 손바닥을 안쪽으로 향하게 하여 배 부분에 대고 있다.
수인(手印)의 형상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이지만
손바닥이 안으로 향해있고, 가슴까지 올라간 것이 정형적 시무외인과는 다르다.
하체 역시 도식화가 두드러져 비사실적인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앙련(仰蓮)과 복련(伏蓮)이 부조된 연화대좌 위에 투박하게 조각된 발은
발가락 끝만을 가지런하게 하여 드러내 놓고 있다.
연화대좌와 신상 전체가 수직으로 조성되어
연화대좌 위에 안정된 균형감각을 상실하고 있다.
이러한 불상 형태는 후에 더욱 단순화되고
토착화 과정을 거치면서 마치 장승과 같은 모습으로 변모되기도 한다.
이 석불입상의 4각의 돌기둥과 같은 모습은
고려 시대 전기의 충주 미륵대원지의 석조여래입상(보물 제96호)과 비견되는 예이다.
특히 팔각형의 천개(天蓋), 형식화된 얼굴, 원통형의 불신 및
옷자락 무늬 등으로 미루어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 같은 거불(巨佛) 형식은 논산의 개태사(開泰寺) 석조삼존불상(보물 제219호)을 계승한
일련의 불상들로 충청도·경기도 일대에서 고려 시대 전기에 주로 제작되었다.
(본방 논산 개태사 참조)
(논산 개태사 석조여래삼존입상)
어석리석불입상은 고려 시대에 유행하던 지방화된 불상의 한 유형으로,
당시 불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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