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굴암사(窟巖寺)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

2018. 5. 24. 19:42국내 명산과 사찰



안성 굴암사(窟巖寺)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

  


안성시 향토유적 제11호인 마애여래좌상(磨崖如來坐像)

안성시 향토유적 제12호로 지정된 마애여래선각좌불상(磨崖如來線刻坐佛像)

안성시 대덕면 진현리 518에 있는 굴암사(窟巖寺)에 모셔져 있다.

마애불과 절의 내력은  998년 개산되었다고 전하는 데 정확한 사료가 전하지 않는다.

필자가 방문 시에는 사찰이 마치 텅 빈 것 같았고, 사람 손이 닿지 않았는지 사찰관리가 허술했다.

굴암사는 원래 대한불교 법상종 소속 사찰이었지만 지금은 조계종 소속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변천했는지 그 내력 또한 알 수 없다.


 

굴암사 입구에 들어서면 요사채를 겸한 대웅전이 우측에 보이고,

작은 연못을 조성하여 관음상이 세워져 있으며 그 옆에 기단이 무너진 3층 석탑이 있다.

좌측 언덕을 조금 올라가면 석벽이 있고 그 석벽 앞 보호각 안에 마애여래좌상이 있고,

그 뒤편으로 미륵전이 있으며 그 옆에 마애여래선각좌상이 있다.

미륵전 뒤편 언덕에 가건물처럼 지어진 작은 건물이 산신각이다.

굴암사의 전각은 대웅전, 미륵전, 산신각이 전부인 셈이다.







@3층 석탑은 온전하나 작은 규모에 고풍스러운 멋은 없고, 기단 부분은 멸실되어 있다.

몸돌과 지붕돌은 하나로 조성되어 있다. 1층에서 3층까지 체감되어 안정감이 있고

상단부는 보발형의 뾰족한 부분만 남아 있다.

이 탑에 대한 설명서나 안내서가 없어 조성 시기는 알 수 없지만

단순히 형상만 고려한다면 고려 중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일설로는 조선 후기 때가 아닌가 사료하는 사람들도 있다.










마애불이 봉안된 보호각,





절 마당 연못 위 계단에 올라서면 우측석벽 맞은편에 보호각이 있고 그 안에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여래좌상은 호분으로 칠해져 있으며 두광(頭光)은 분명하나

 신광(身光)30여년 전에 지은 보호각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나발(螺髮)은 검게 채색되어 분명하지 않으며

머리의 육계(肉髻)는 얼굴에 비하여 비례가 맞지 않을 정도로 크게 부조(浮彫)되어 있다.


 

상호(相好)는 뚜렷하며, 입술은 두툼하고, 미소를 부드럽게 머금은 얼굴은

복스럽고 인자해 보이며 길게 늘어진 양 귀는 어깨 위까지 닿아 있다.

 인중을 짧고 목에는 삼도(三道)가 있고 법의(法衣)는 통견으로 뚜렷하다.


    

오른손은 전법륜인을 지었고, 왼손은 원형지물을 들어 아랫배 부분에 댔다.

굴암사의 마애여래좌상은 안성시 향토유적 제1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조성연대는 고려 시대로 추정되며,

좌상(坐像)의 높이는 3.54m, 이고 두광(頭光)의 크기는 2m이다.



 

@이 마애여래좌상은 왼손의 원형지물을 여의주가 아닌 약합(藥盒)이나 약호(藥壺)로 보고

 약사여래로 판단하고 있는데 필자의 생각으로는 약사여래는 충주 지역이나 강릉 위쪽에서

주로 발견되는 것에 비하여 역사적으로 안성 지역은 굴암사 바로 옆 대농리 미륵불를 비롯하여

기솔리 쌍미륵, 국사암 궁예미륵 등 많은 미륵석불이 산재해 있어

미륵불과 관련이 있는 지역이며, 또한 굴암사가 원래 법상종 소속이라면

이 종파의 주존불은 당연히 미륵불이라는 점. 그리고 굴암사 미륵전 법당 안에는

동시대를 상징하는 미륵불상을 모시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보호각 안에 따로 조성한 이 마애여래좌상은 여의주를 든 금산사 미륵불과 같이

약사여래가 아니라 미륵불로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사료해 본다.


미륵전













미륵전 바로 옆의 마애선각좌불상은 천연 암벽 전면에 저부조(低浮彫)로 선각 되어 있다.

저부조(低浮彫)란 부조(浮彫)의 한 형태로 재료의 바탕보다 약간 도드라지게 새기는 방법으로,

약간의 요철(凹凸)로 입체감을 나타내는 형식을 말하며 메달이나 주화(鑄貨) 등에 쓰인다

  


  

마애 여래 선각 좌상은 바위에 금이 가고 마멸된 부분이 많아 원형을 짐작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으나

머리에 육계(肉髻)가 있고 신광(身光)과 두광(頭光)이 선각 되어 있다.

 상호(相好)는 원만하고 이목구비가 또렷하며 양 귀는 어깨까지 늘어져 있다.

목의 삼도가 또렷하고 흘러내린 법의 자락은 결가부좌한 아랫부분까지 이어졌다.

 전체적으로 박락(剝落)이 심해 윤곽만을 알아볼 수 있을 뿐 전체를 한눈에 알아보기가 쉽지 않은 마애불이다.


조성시기를 보면 마애여래좌상 보다는 빠른 고려 때 작품으로 추정된다.

굴암사는 현재는 조계종 소속이지만 원래는 대한불교법상종에 소속된 작은 암자로,

 고려 때 창건되었다고 하나 자세한 내력은 전하지 않는다.

굴암사의 마애 여래 선각 좌상은 안성시 향토유적 제1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선각 된 전체 높이는 4.17m, 견폭(肩幅: 어깨너비)2.84m이다.

 


산신각






산신각에 바라 본 보호각


올려다 본 보호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