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죽(八 竹)

2018. 1. 3. 07:19선시 만행 한시 화두


(남이섬에서)


팔죽(八 竹)

~부설거사~

이런대로 저런대로 되어 가는대로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죽이면 죽, 밥이면 밥,

옳으면 옳은대로 그르면 그런대로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시정 물건 사고 파는 것은 시세대로

세상만사 내맘 대로 되지 않아도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가세.



八 竹  (팔죽)

此竹彼竹化去竹 (차죽피죽화거죽)

風打之竹浪打竹 (풍타지죽랑타죽)

粥粥飯飯生此竹 (죽죽반반생차죽)

是是非非看彼竹 (시시비비간피죽)

貧客接待家勢竹 (빈객접대가세죽)

市政買賣歲月竹 (시정매매세월죽)

萬事不如吾心竹 (만사불여오심죽)

然然然世過然竹 (연연연세과연죽)

 

 

@부설거사가 묘화와 결혼하여 아들 딸 남매를 낳고 능가산 묘암골에서 묵언하며 공부하던중

진리의 마음으로 이 팔죽송을 지어 낭송했다고 한다.

여기서 은 대나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 <><~대로>로 묘사한 것이 기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