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들이 삽교천이 있는 아산시 솔마루 카페에서

2017. 12. 24. 18:19한담(閑談)




겨울나들이 삽교천이 있는 충남 아산시 솔마루 카페에서

 

살다 보면, 문득 어디론가 훌훌 떠나가 싶은 충동이 일 때가 있다.

특히 한해가 저무는 납월의 눈 내리는 그런 날은.

조용한 호반의 카페에서 지인들과 더불어 커피한 잔을 앞에 놓고

창밖에 지는 낙조를 즐기는 그런 생각에 젖어본다.

 

눈은 내리지 않았지만 오늘은 우연히 반쯤은 그런 날인가 보다.

옛 도반 중 한분이 충남 아산시 삽교천에 카페를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내내 짬을 내지 못하다가 천안 태학산 법왕사의 동굴을 보러 가는 길에

문득 생각이 나서 들렸다.

삽교천 방파제 도로 맞은 편 키 작은 솔밭 언덕 아래 저수지를 마주하고 있는 카페였다.

솔마루라는 카페 이름도 참 매력적이다.

겨울 날씨에다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 그리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모양이다.

모처럼의 해후(邂逅). 날은 흐렸지만 호반에 낙조가 지고 있었다.

커피한잔을 앞에 두고 잠시 묵상에 젖어본다.

아담한 카페의 분위기가 호반의 정취를 더해준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그런 날이였드라면 얼마나 좋았으련만.

불행히도 거기까지는 행운을 얻지 못했다.

호반을 휘감아 돌아 나온 겨울바람이 밖으로 나오라고 나를 유혹한다.

카페 안을 둘러보았다. 참으로 조용하고 아담하다.

장식물 하나하나가 주인의 정갈스러운 손길을 느끼게 한다.

2층에는 노래방까지 마련해 놓았다. 지인들의 모임을 위한 배려인가 보다.

낭만의 정취가 테라스에 넘친다.

솔마루의 테라스는 호전한 호반의 낭만을 즐기기 그저 그만이다.

시간의 굴레 속에서 잠시 벗어나 해방감을 느껴본다.

 

아무리 좋아도 머물지 못하는 것이 나그네 같은 인생길이라

삶의 시간은 나의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허락하지 않는다.

머물고 싶은 아쉬움의 미련만 남겨두고 솔마루 카페를 나섰다.

돌아서 나오는 길, 지는 햇살도 아쉬운 듯 물위에 손짓한다.

 

아래 사진은 솔마루카페에서 담은 영상들이다.








솔마루카페 주소: 충남 아산시 인주면 신성리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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