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산 청량사 고사목(枯死木)
2017. 3. 9. 20:39ㆍ넋두리
청량산 청량사 고사목(枯死木)
청량산 깊은 골
연화봉 바라보며
천년을 하루같이
살다가 간 고사목이여
갈바람 가랑잎 소리
행여 님의 발자국 소리일까
금탑봉 돌아 온 저 새가
님의 소식 전해줄까
북풍한설 긴 세월
가슴 졸이며
님 소식 기다리다
까맣게 타버린 숫한 나날들
무심한 세월의 풍상
독하고 모질어
육신은 문드러져
뿌리까지 곰삭았구나
흘러가는 세월이야
어쩔 수 없지만
숯댕이처럼 타버린 네 가슴
얼마나 서러웠을까
보살봉 떠도는
흰 구름아 너는 아는가
하루가 천년 같았을
님 그린 고사목 그 아픈 마음을.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 수 없어라 (0) | 2017.12.14 |
---|---|
길 위에서 길을 묻다 (0) | 2017.07.30 |
청량산 응진암 (0) | 2017.02.27 |
해저문 날에 사색 (제행무상(2)) (0) | 2017.02.18 |
송구영신(送舊迎新) (0) | 2016.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