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선비들의 풍류처 함안 무진정(無盡亭)

2017. 10. 1. 18:05명승지

 

 

 

 

(하기휴가기행 제14) 옛선비들의 풍류처 함안 무진정(無盡亭)

 

@사량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사량도를 떠나는 귀경길 아침이다.

통영으로 가는 카페리호를 기다리면서 머물렀던 금평리 진촌마을을 한번 더 둘러본다.

 

 

 

 

 

 

 

 

 

 

 

 

 

 

 

 

 

 

 

@귀경길 아침식사와 주유를 하기 위해 함안 휴게소를 들렸다가 우연히 함안 8경을 소개하는 광고판을 보았다.

광고판 올라와 있는 8경중에서 유독 와룡정(臥龍亭)과 무진정(無盡亭)이라는 두 곳이 눈에 들어 왔다.

가는 길이니 들려볼 심산으로 먼저 와룡정으로 갔지만

이정표가 없어 들머리에서 헤메다가 포기하고 무진정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되어 있는 무진정은

중종 때 사헌부집의와 춘추관편수관을 역임하였던 조삼(趙參)이 기거하던 곳으로

함안 군청소재지인 가야읍에서 서쪽으로 3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무진정은 1547(명종 2) 후손들이 그를 기리기 위하여

정자를 세워 그의 호를 따서 무진정(無盡亭)이라고 하였다.

 

 

 

 

 

@무진정 앞에는 2곳에 연못이 있고 영송루(迎送樓)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다.

연못과 무진정 주변에는 족히 수 백년은 됨직한 왕버들이 푸른 가지를 늘어뜨리고 있다.

옆으로는 함안천이 흐르고 있고 물위에는 한 철을 마감하는 듯

떨어진 푸른 잎새들이 마치 연잎처럼 푸른 이끼처럼 떠 있다.

날이 흐려서 그런지 푸른 잎새들이 더 짙게 보인다.

 

 

 

 

 

 

 

 

 

 

 

 

 

 

 

 

 

 

 

 

 

무진정은 조삼(趙參)선생께서 후진양성과 남은 여생을 보내시기 위하여

함안면 괴산리 지금의 자리에 직접 지으신 정자로서 자신의 호를 따라 무진정(無盡亭)이라 명명하였다.

무진 조삼선생은 1473(성종 4)에 태어나시어

 성종 20(1489) 진사시에 합격하고 중종 2(1507) 문과에 급제하여

함양, 창원, 대구, 성주, 상주의 부사와 목사를 역임하시고,

내직으로 사헌부(司憲府) 집의(執義) 겸 춘추관(春秋館) 편수관(編修官)을 지냈다.


 

 

 

앞면 3, 옆면 2칸의 건물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팔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지붕이다.

앞면의 가운데 칸에는 온돌방이 아닌 마루방으로 꾸며져 있고,

정자 바닥은 모두 바닥에서 띄워 올린 누마루 형식이다.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물이 없어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건물로

조선 전기의 정자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19761220일 유형문화재 제158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현재의 건물은 1929년에 중건한 것이라고 한다.

<無盡亭> 이라고 쓴 편액과 정기(亭記)는 주세붕(周世鵬)의 글씨로 추정된다.

 

 

 

 

 

무진정 앞 마당은 배롱나무꽃인지 몰라도 붉은 꽃이 피어 있었다.

 

 

무진정 아래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조삼선생이 기거했던 사저가 있다.

 

 

 

 

 

 

 

 

 

 

 

 

 

 

@무진정 앞에는 2곳에 연못이 있고 영송루(迎送樓)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다.

 왕버들과 숲에 둘러 쌓인 정자와 정자 앞 작은 섬위에 길게 가리를 늘어뜨린 왕버들이 일품이다.

도원의 향수를 그리는 선비의 풍류가 아닌가 사료해 본다.  

 

 

 

무진정에는 낙화(落火)놀이라는 함안 고유의 민속놀이가 유명하다고 한다.

일명 이수정(二水亭)낙화놀이라고 하는 이 놀이는 숯가루를 한지에 둘둘말아 낙화봉을 만들어 줄에 걸어놓고

불을 부치면 한지에 붙어 있는 숯가루가 타면서 불꽃을 내는데

바람에 날리면서 마치 불꽃놀이처럼 장관을 이루게 된다.

이 낙화놀이는 함안면 괴항마을에 전승되었던 고유의 민속놀이로 17세기 조선중엽시대부터 전승되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 중단 되었다가 2008년 함안낙화놀이로

경남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되면서 복원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우연히 함안 휴게소의 지역명소를 알리는 광고판만 보고 찾은 무진정이라

이런 놀이가 있는지는 알지도 못했고 연때도 맞지 않아 보지 못해

인터넷에서 폄해서 올려놓는다. 언제가 기회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펌

 

 

출처: 펌

 

 

 

 

 

 

 

 

 

 

 

 

 

 

 

 

 

 

 

 

 

@풍광이 좋은 산과 강이 있는 곳이라면 그 곳을 찾아 시와 가무를 즐겼든 것이

우리네 옛 선비들의 풍류가 아니였던가.

벼슬에서 은퇴한 후에도 고향에 돌아와 후배를 양성하면서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강변이나 산기슭에 정자를 짓고 소요(逍遙)하면서

노후를 보낸 옛 선비들. 함안의 무진정(無盡亭)도 그런 류의 한 정자이지만 정말 풍광이 멋진 정자다.

 

 

 

 

 

 

 

무진정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

연못 위에 떠있는 푸른 잎세들 보니 문득 이 시가 떠오른다.

 

꽃 /서정주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