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거사들의 불교이야기(7) 방거사의 구도
2017. 8. 14. 07:05ㆍ조사어록과 잠언
(삼부연폭포)
중국거사들의 불교이야기(7) 방거사의 구도
방거사가 도를 깨치기 전 제일먼저 석두스님을 친견하고
법요(法要)를 물었지만 계오(契悟)한 바가 없어서 다시 마조스님을 찾아 갔다.
그리고 마조스님에게 묻기를
“만법으로 더불어 짝하지 않는 이가 어떤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
즉, 일체 만법에 걸림이 없이 탕탕무애(蕩蕩無碍)한 사람의 경지는
어떤 것이냐고 묻는 것이다. 이에 마조스님이 답하기를
“그대가 한 입으로 서강(西江)의 물을 다 마신 연후에 말해 주겠다” 했다.
서강은 마조가 머물었던 개원사(현 우민사)가 있는 곳으로
강서성 남창을 가로지르는 강 이름이다.
마조가 서강을 빌어 깨우침의 도리를 비유로 말한 것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방거사는 천근의 짐을 내려놓은 듯
가슴속에 막혔던 온갖 의심의 덩어리가 일시에 해소되어 버리는 것이었다.
사족(蛇足): 한 동이 물도 한번에 다 마실 수 없거늘, 서강물을 다 마실수 있겠는가..
설령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해도 만법(佛法)에 구애받지 않는
부처가 깨달은 그 경지를 어찌 중생의 알음알이 마음으로,
세치의 혀로 <이렇다. 저렇다.> 말 할 수 있겠는가.
이에 비하면 조주선사의 “차나 한잔 마시고 가게나.”라는 말이 더 자비롭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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