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보살의 성지 보타낙가산기행 제8부) 보타산 보타강사

2016. 10. 8. 13:43해외여행




(관음보살의 성지 보타낙가산기행 제8) 보타산 보타강사(普陀講寺)

 

보타강사(普陀講寺)는 불정산 최고봉에 위치한 혜제사를 케이블카로 타고 내려오다 보면

황궁과 같은 황금색의 거대한 한 절이 보이는 데 이 절이 보타강사이다.

보타산을 소개하는 많은 기행문이 인터넷에 떠돌지만 그 어느 사이트에서도

보타산의 보타강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기 때문에 알지 못했는데

이번 보타산 여행에서 혜제사를 들리면서 우연히 알게 된 절이다.



(입구 조벽의 @복취해무량(福聚海無量)이란 글이 눈에 들어 온다. 바다와 같이 한량없는 복을 성취한다는 의미인가,)

 


 

혜제사 오르는 케이블카 승차장에서 우측을 조금 걸어가면 사찰입구가 나온다.

보타강사는 보타산의 여느 사찰과 달리 매표소를 두지 않고 있다.

사찰 입구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우리네 일주문격인

거대한 패루(牌樓: 패방)가 위광을 자랑하며 환희감을 자아나게 한다.

사찰 경내를 들어가면 금색 기와를 얹은 전각들이 황궁과 같이 전개된다.


(패루에는 함첨보상(咸瞻寶相)이란 글귀가 돋 보인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보배로운 모습이란 뜻이다.)

 

불행히도 이 거대하고 장엄한 사찰이 보타산 안내지도상에 그 이름만 나와 있을 뿐 그 어느 여행사도,

인터넷 등에서도 이 절에 대한 소개나 사력(寺歷)에 대한 설명도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그래서 곰곰이 홀로 생각해 보니 이는 아마도 2가지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가 생각된다.


 

하나는 보타산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고불동(古佛洞) 뒤쪽인데다

단청의 색깔을 보아 최근에 지어진 사찰이기 때문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을 것으로 사료되고,

둘은 보타산이 내륙이 아니라 섬이기 때문에 멀리서 온 참배객이나 여행사를 끼고 온 관광객들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보타산 3대 사찰로 일컬어지는 보제사와 법우사를 들리고

마지막 코스로 혜제사를 들리게 되는데 혜제사를 들리게 되면 그들의 일정상 돌아갈 시간이 촉박하여

이 절을 간과한 것이 아닌가 사료된다.

사실 내가 방문했을 때도 경내에서 만난 참배객은 우리가족 외에 고작 2명에 지나지 않았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관음전, 대보루각 등을 비롯하여 몇몇 전각들은 아예 문이 닫혀 있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 보타강사가

보타산 사찰중 제일의 명소로 부상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주요 전각들은 입구의 패루를 시작으로 중앙에 금강역사전, 천왕전, 관음보전, 보문강단,

석가모니불과 보살여래를 부조(浮彫)한 석벽과 연못, 대보루각이 일직선 상으로 조성되어 있고

종루와 관음전, 원돈계단(圓頓戒壇)과 편액이 붙어 있지 않은 여러 전각과 요사채가 좌우에 배치되어 있다.




보타강사란 편액이 붙어 있는 첫번째 전각이다. 안에는 금강역사가 모셔져 있다.

여기가 일주문 격인가보다.


@금강역사(金剛力士)는 범어 Vajarapali.Vajradhara 또는 대절나타라(代折羅陀羅)로 하여,

번역하여 집금강신(執金剛神), 금강수(金剛手), 금강역사(金剛力士), 금강밀적천(金剛密跡天), 인왕(仁王)이라 한다.

불교의 수호신으로 사찰의 문(寺門) 양쪽에 안치해 놓은 한 쌍의 화엄신장(華嚴神將)으로

금강신으로도 불리며, 이 신은 여래의 온갖 비밀 된 사적(事迹)을 알고

5백 야차신(夜叉神)을 거느리면서 천불(千佛)의 법을 수호한다고 한다는 야차신이다.

사찰 문의 왼쪽에는 밀적금강(密迹金剛), 오른쪽에는 나라연금강(那羅延金剛)이 서 있다.

 

금강역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석조구조물이나 벽화 등에서도 볼 수 있는데

보타강사는 전각 안에 조상(彫像)으로 금강역사를 모시고 있는 것이 특이하다.

금강역사를 모신 전각을 지나면 바로 천왕전으로 연결된다.

 


(밀적금강)

@밀적금강(密迹金剛)은 금강신으로 금강신집금강(金剛神執金剛), 지금강(持金剛), 금강야차(金剛夜叉)로도 불리며

손에는 금강저를 쥐고 불법을 호지(護持)하는 천신(天神)이다,

능가경4(楞伽經4)에서는 金剛力士 常隨侍衛」 「立於寺門兩脅之二王是也라 했다.

번역하면 금강역사는 항상 부처를 따라 모시며 호위하고」 「사찰의 문 양쪽에 서 있다는 의미가 된다.

금강저(金剛杵)라는 무기를 손에 지니고 있는 밀적금강은 항상 부처님을 호위하는 야차신으로,

부처님의 비밀한 사적을 들으려는 서원을 세웠기에 밀적(密迹)이라고 한다.

밀적(密迹이란 부처의 신밀(身密) 어밀(語密) 의밀(意密)을 의미한다.



(나라연금강) 

@나라연금강(那羅延金剛)은 인왕존(仁王尊)의 다른 이름이며 인왕존의 힘이 나라연처럼 강함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제석천의 권속으로 불법을 수호하는 신으로 밀적금강과 함께 二天이라 고 하며 범천왕(梵天王)의 이명으로도 불린다.

나라연금강은 천상계의 역사로 그 힘의 세기가 코끼리의 백만 배가 된다고 한다.

 

사찰에 따라 금강역사의 머리 뒤에는 커다란 원형의 두광(頭光)이 있는 곳도 있는데

이는 이들이 단순히 힘만 센 야차신이 아니라 신성한 지혜를 고루 갖추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보타강사의 금강역사는 이런 두광은 없다.

보통 나라연금강은 입을 크게 열어 <> 하고 소리를 내는 모습으로 묘사되고,

밀적금강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방어하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흔히 입을 열고 있는 역사를 <아금강역사>, 입을 다물고 있는 역사를 <훔금강역사>라고 하는데,

이때의 <>는 범어의 첫째 글자이고, <>은 끝 글자이다.

이 금강역사의 입은 시작과 끝을 연결하는 영원과 통일을 상징하는 것이다.

그리고 상의를 입지 않고 옷을 허리에 걸친 채 주먹을 쥐어 밖에서 안으로 한 팔을 올리고

한 팔을 내린 자세를 취하거나,

한 손으로 칼을 잡고 있는 모습 등을 취하고 있다.


천왕전


@보타산의 사찰들을 보면 석가모니불을 모시지 않는 사찰이 있어도 위태천을 모시고 않은 사찰은 없다.

위태천은 중국에서 남송대(南宋代) 이후 사경(寺境)을 수호하는 천신으로 나오고,

, 명대(元明代)이후 부터는 천왕전에 사천왕을 모시면 반드시 모시고 있는 것이

동진보살이라 일컫는 위태천인데 보타강사는 보타산에서 사천왕을 모시면서도

유일하게 위태천을 모시고 있지 않는 사찰이다.

보타강사는 위태천을 모실 자리인 중앙에 포대화상이 모셔져 있고,

천왕전 앞 전각에 금강역사를 모시고 있다.




포대화상




서방을 수호하는 광목천왕


남방을 수호하는 증장천왕


동방을 수호하는 지국천왕


북방을 수호하는 다문천왕


종루




원통보전



처음에는 이 절이 어떤 절인지도 몰랐다가 이 향로의 글을 보고 여기가 보타강시 임을 알았다.


원통보전을 오르는 계단 중앙에 백옥으로 조성된 용의 부조





원통보전의 입구는 관음대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중국은 여래의 호칭을 보살이라는 말보다 대사 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관세음보살을, 관음대사 또는 자항대사로 부른다.








관음보살을 모신 불상 뒤 벽에는 관음도가 부조되어 있다.














보문강당






혜제사를 오르면서 보았던 탑이다. 탑명은 보문만불보탑(普門萬佛寶塔)이다.

원통보전 옆 관음전에서 바라 본 풍경이다.


망원으로 잡아 본 보문만불탑 입구의 패루에는 남해지주(南海砥柱) 묘고장엄(妙高莊嚴) 이란 편액이 걸려 있다.





보타강사의 백미로 일컫는 대보루각이다. 옆 계단에는 관음전이 있고, 앞에는 연못과 석벽에 부조가 있다.




4층 목조건물로 일층 처마가 대단하다.

전각이 너무 크고 앞의 공간이 없어 전각의 전모를 담기는 내 렌즈의 화각이 불충분했다.  






대보루각 안이 궁금했지만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다.

대보루각을 들어가는 입구는 2곳이다.하나는 일층에 하나는 관음전에서 연결되는 곳인데

2곳 모두 닫혀 있었다.





대보루각 아래 연못쪽에서 올려다 본 풍경이다.







대보루각을 내려오면서 내려다 본 보문강당


원돈계단이란 편액이 붙은 전각인데 문이 닫혀있어 전각의 용도를 알 수 없었다.



다시 한번 잡아 본 보문만불탑, 다시 보아도 참 멋진 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