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곡지(官谷池)의 수련(1/3)

2016. 7. 17. 21:14명승지

관곡지(官谷池)의 수련(垂蓮)(1/3)

장마철이라서 그런지 내내 흐리던 날이 다행히 제헌절 아침 소강상태로 들어갔기에

지난 주말에 궁남지에서 가시연을 보지 못한 미련이 가시지 않아 관곡지를 찾았다.

관곡지의 연꽃축제는 금년에는 조금 늦게 730일부터 31일까지 하는 모양이다.

 

관곡지는 지금은 세미원과 더불어 서울 근교에서는 연꽃 출사지로 너무나 잘 알려진 곳이라서 그런지

아침 9시인데도 주차할 곳이 없어 곤역을 치루었다.

오전에 비가 온다기에 그리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 지레 짐작하고 조금 느긋하게 움직였더니 전혀 예상 밖이었다.

조금 더 일찍 출발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도 되었지만

다행히도 관곡지 입구에서 위쪽으로 2km 정도 올라가서 간신히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금년에는 웬지 연()보다는 연지의 수련(睡蓮)이 좋아서 연지(蓮池)부터 찾아서 그 쪽부터 발을 옮겼다.

 

6월이 장미의 계절이라면 7~8월은 연꽃의 계절이다.

그래서 이맘 때 쭘이면 전국적으로 연꽃축제를 벌리는 곳이 많다.

중국 송나라의 주돈이(周敦燎·1017-1073)이가 연꽃을 좋아하여 남긴 글 애련설(愛蓮說) 탓 듯 있지만

연꽃은 꽃 중에 꽃이요 군자의 꽃으로 여겨져 왔기 때문인가.

그런데 연꽃이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는지는 별반 뾰쪽한 기록이 남이 있지 않다.

다만 고구려 벽화에서 연꽃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그 시원은 오래된 것 같은데

유일하게 남아 있는 기록으로는 조선의 농학자 강희맹(1424-1483)이 세조 9(1463)에 중추원부사가 되어

명나라에 파견되었다가 돌아올 때 남경에 있는 모 전당지에서 연꽃 씨를 채취하여

귀국 후 시흥 하중동에 뿌렸는데 그 최초의 연꽃 시배지가 바로 지금의 경기도 시흥에 있는 관곡지라고 한다.

 

연꽃의 시원(始源)이 어찌 되었던 설령 불자(佛子)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연꽃을 좋아하는 것은

제각각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한다는

予獨愛蓮之出於泥而不染(여독애련지출어니이부염)濯淸漣而不妖(탁청련이부요)

中通外直(중통외직)不蔓不枝(부만부지)연꽃의 속성 중 불염성(不染性) 때문이 아닌가 사료된다.

 

 

 

 

 

 

 

 

 

 

 

 

 

 

 

 

 

 

 

 

 

 

 

 

 

 

 

 

 

 

 

 

 

 

 

 

 

 

 

 

 

 

 

 

 

 

 

 

 

 

 

 

 

 

 

 

 

 

 

 

 

 

 

 

 

 

 

 

 

 

 

 

 

 

 

 

 

 

 

 

 

 

 

 

 

 

 

 

 

 

 

 

 

 

 

 

 

 

 

 

 

 

 

 

 

 

 

 

 

 

 

 

 

 

 

 

 

 

 

 

 

 

 

 

 

 

 

 

 

 

 

 

 

 

 

 

 

 

 

 

 

 

 

 

 

 

 

 

 

 

 

 

 

 

 

 

 

 

 

 

 

 

 

 

 

 

 

 

 

 

 

 

 

 

 

 

 

 

 

 

 

 

 

 

 

 

 

 

 

 

 

 

 

 

 

 

 

 

 

 

 

 

 

 

 

 

 

 

 

 

 

 

 

 

 

 

 

 

 

 

 

 

 

 

 

 

 

 

 

 

 

 

 

 

~2부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