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폭포 가는 길 영동 노근리평화공원에서

2015. 11. 22. 23:26명승지

 

 

 

 

옥계폭포 가는 길 영동 노근리평화공원에서

 

영동기행의 마지막 코스로 옥계폭포로 가는 도로 길 옆에

우연히 노근리평화공원이라는 이정표가 눈에 들어와 잠시 차를 주차하고 휴식 겸 둘러보았다.

예정에 없는 곳이지만 차에서 내려 둘러보니 관광객은 보이지 않았는데도 주차장은 넓게 조성되었다.

공원 안으로 들어가 보니 물이 졸졸 흐르는 작은 개울이 있고 정자도 보이고 몇 채의 건물도 보인다.

개울 옆 방둑길에는 코스모스가 하늘하늘 피어있었다.

모처럼 코스모스가 피어 있는 방둑길을 걸었다.

푸른 가을 하늘 아래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가을풍경을 담아보려고 했지만

바람이 불어서 뜻대로 셔터를 누를 수가 없었다.

뚜렷하게 눈에 들어오는 볼꺼리는 없지만 참 고요한 공원이라 잠시 휴식을 취했다 가기는 좋은 곳이었다.

잘 알려지지도 않은 인적이 드문 이곳에, 그저 지나가는 도로변 주변인데

왜 이런 곳에 공원을 조성했는지 궁금했지만 주변에 물을 사람도 없고

안내판도 제대로 없어 궁금증이 더했지만 대충 둘러보고 보고 돌아와서 검색을 해보니

노근리양민학살의 추모공원이라고 한다.

추모공원이라면 조형물이 있을 텐데 찾을 수가 없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했던 1950725일에서 동월 29사이에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 경부선철로 일대에서

미군 폭격기가 피난길에 나선 무고한 양민을 적으로 오인하여

무차별 기총소사를 가하여 300여명을 무참하게 학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노근리평화공원은 이 노근리의 학살사건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영령들의 넋과 유족들의 아픈 상처를 위로하고

희생자 및 유족들의 명예회복을 위하여 제정된 노근리사건특별법에 의거하여 조성된 추모공원이라고 한다.

 

 

 

 

 

역사는 아침 조간신문과 같다고 말들은 하지만 피해자의 그 하루가 긴 것이 문제다.

남북이 지금도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우리의 이 현실 속에서

무고한 양민들의 어제의 참담한 슬픔의 역사가 다시 해가 뜬다고

그 아픔을 당한 유족들이 그리 쉽게 잊혀지겠는가마는

생각해 보면 그 참담한 살륙(殺戮)의 역사가 이곳저곳에서

지금도 끊이지 않고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이 더 작금의 가슴 아픈 현실이다.

그래서 각박한 현실, 무상한 세월의 여울 속에 모두들 역사의 부평초나 이방인처럼 살아가지만

암울하고 참담했던 지난 우리네 과거사를 잊지 말고 되돌아보라고 이런 공원을 조성한 것이 아니겠는가.

 

 

 

 

 

늦은 밤 홀로 넋두리마냥 노근리양민 학살사건같은 이러한 살육과 폭력의 가슴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고

하루빨리 이 땅에서 사라지기를 기원하며

억울하게 포화 속에 사라져 간 무수한 영혼들의 명복을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