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보문사 가는 길) 갈매기들의 유희(遊戱)

2015. 5. 14. 22:17국내 명산과 사찰

 

 

 

(강화 보문사 가는 길) 갈매기들의 유희(遊戱)

@강화 보문사 가는 길은 외포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보문사가 있는 석모도로 가야한다.

거리는 겨우 20~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뱃길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이 뱃길에는 갈매기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에 길들어진 탓인지 선착장에서 배가 뜨면 어디서 몰려오는 수 많은 갈매기 떼들로

보문사보다도 더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를 자극한다.

강화는 여러 번 다녀왔지만 이번 나들이는 보문사와 비상하는 멋진 갈매기들의 비상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으나

기대한 만큼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갈매기는 한자로는 보통 구()로 쓰였고 백구(白鷗), ·해구(海鷗), 수효(水鴞), 신부(信鳧), ()라고도 한다.

우리말로는 갈며기, 갈머기, 갈막이, 해고양이라고도 하였으며, 검은 것을 걸구(乞句)라 한다.

 

 

 

 

백과사전에 의하면

갈매기는 전 세계에 약 86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붉은부리갈매기, 재갈매기, 큰재갈매기, 괭이갈매기, 검은머리갈매기, 목테갈매기, 세가락갈매기 등

갈매기속 8종과, 흰죽지갈매기, 제비갈매기, 쇠제비갈매기 등 제비갈매기속 3종이 알려져 있다.

 

 

 

 

그 가운데 6종은 겨울새이고, 1종은 여름새, 10종은 나그네새(통과새), 2종은 길 잃은 새迷鳥이고,

괭이갈매기 1종만이 텃새이다.

갈매기는 전체의 길이가 44.5, 머리와 몸집 아래는 흰색, 등과 날개 위쪽은 청회색이다.

겨울 깃은 머리에 검은 반점이 있다.

 

 

 

 

부리는 가늘고 황색이며, 다리도 황색이고, 눈은 검다.

어린 새는 연한 갈색 바탕에 갈색의 반문이 있으며, 부리는 검은색이다.

유럽과 아시아대륙, 북미대륙 서반부의 아한대에서 한대에 걸쳐 번식하며

우리나라에는 겨울에 날아온다.

 

 

 

 

주로 먹는 음식은 물고기이고, 번식지에서는 작은 무리 또는 단독으로 땅 위에 마른 풀을 깔고

한배에 2, 3개를 산란하여 2225일간 알을 품는다. 보호새로서 흔한 겨울새이다.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 연안 무인도서에서 집단 번식하는 대표적인 갈매기의 일종으로서

동북아시아에 국한되어 분포, 번식한다.

흰색의 꼬리 끝에 검은 가로띠가 있는 유일한 갈매기로, 부리 끝에서 꼬리 끝까지의 길이는 약 46.5이다.

 

 

 

 

부리는 진한 황색이고, 부리 끝 부근에는 적색과 흑색의 반점이 있으며, 다리는 창백한 황색이다.

머리··하면은 백색이고, 배면은 짙은 청회색이다.

날 때에는 검은 날개 끝에 흰 반점이 보인다. 어린 갈매기는 온 몸이 짙은 갈색이다.

 

 

 

 

해안·항만·하구·바위 해안과 심지어 내륙의 하천 등지에서 볼 수 있으며,

주로 해안 앞바다 바위섬에서 번식한다. 46월 한배에 2, 3개의 알을 낳으며,

24, 25일간 포란 후 부화하는데, 부화한 새끼는 부드러운 긴 솜털로 싸여 있다.

 

 

 

 

어류와 해산 연체동물이 주식물이다.

보호조로서 충청남도 태안 앞바다의 난도와 경상남도 거제 앞바다의 홍도 등

대표적 집단번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울음소리가 고양이와 같다고 해서 괭이갈매기라고 부른다.

 

 

 

 

갈매기는 해변에 서식하는 철새로서 바다의 자연풍광과 더불어 한가로운 정서를 나타내는 동물이다.

그래서 사립 쓰고 낚싯대를 든 어옹(漁翁)이 등장하는 바다나 강의 그림에는 항상 갈매기가 등장하고 있으며,

우리의 시가 속에도 흰갈매기白鷗는 자주 등장한다.

 

 

 

 

백구야 펄펄 나지 마라 너 잡을 내 아니로다.”로 시작되는 백구사 白鷗詞는 가객들은 물론,

일반 사람들까지 즐겨 불렀던 가사로서 강호풍경을 노래한 것이다.

지금 민요로 불려지는 백구타령도 역시 갈매기를 끌어들여 자연과 벗하는 한가한 정서를 노래한 것이며,

시조 가운데에도 백구를 읊은 것이 많다.

 

 

 

 

또한, 갈매기는 철새라는 의미에서 일정한 거주처가 없는 동물로도 인식되었다.

갈매기도 제 집이 있다.’는 속담은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거처가 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갈매기는 한방에서 약으로도 쓰였다.

 동의보감에서는 갈매기고기는 맛이 달고 독이 없으므로

주로 목이 타는 듯이 마르는 데燥渴:조갈와 광사(狂邪:광사)에 쓰이는데,

오미(五味신맛·쓴맛·짠맛·매운맛·단맛의 다섯 가지 맛)에 재었다가 구워서 먹는다고 하였다.

 

 

 

@백구사

<백구가(白鷗歌)>라고도 불리는 시는 모두 79구로 구성되어 있다.

벼슬에서 쫓겨난 처사가 대자연 속을 거닐면서 아름다운 봄날의 경치를 완상하는 내용인데

 청구영언가곡원류에 실려 전하며,

남훈태평가에도 비슷한 내용의 가사가 수록되어 있다.

 

 

 

 

<백구사의 내용>

내용은 임금에게 버림받은 작자가 백구가 나는 시골로 내려와 백구에게 놀라지 말라고 안심시키고,

함께 좋은 곳에 놀러 가자고 권유하는 대목으로부터 시작된다.

안개 자욱한 푸른 시내에 붉게 꽃이 피고 버드나무 파랗게 잎이 날 때,

깊은 골짜기 여러 봉우리에서 쏟아지는 폭포를 보고, 이곳이 바로 별천지라고 하였다.

 

 

 

 

뒤이어 높은 봉우리 삐죽 솟은 가에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그 곁에 푸른 대나무와 소나무 우거진 경치를 묘사하였다.

그리고는 명사십리 모랫길에 흐드러지게 핀 해당화가 모진 광풍에 뚝뚝 떨어져 나부끼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정경을 그리고 있다.

 

 

 

 

이들을 통해서 상춘(賞春)의 즐거움과 대자연 속에서 물외(物外)의 한적을 즐기는

자신의 흥겹고 경쾌한 심정을 노래하였다.

그러나 광풍을 견디지 못하고 뚝뚝 떨어진 해당화로 자신의 처지를 간접적으로 비유하는 등

눈앞에 보이는 경치에 대한 묘사 속에 암시적으로 서정을 이입하여 형상화하였다.

 

 

 

 

@백구타령

조선시대의 작품으로 전원에 묻혀 사는 장부의 마음을 그린 단가다.

<백구야 훨훨 날지 마라>로 시작하기 때문에 백구가라 부른다.

가창자에 따라 백구타령, 백구야 날지 마라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백구가의 가사는 청구영언, 가곡원류, 남훈태평가등에 실려 있으며

가곡 언락, 12가사의 하나로도 노래되고 있다.

판소리 단가 백구가백구야 훨훨 날지 마라 너 잡을 내 아니다.

성상이 바리시니 너를 좆아 여기 왔다부분은 본래의 문학작품 백구사와 동일하다.

 

 

 

 

그러나 이후의 가사는

백구사와 관련 없는 대장부 살림살이와 단오 시절의 묘사, 천리강산을 유람하는 내용이 붙어 있고

드물지만 가창자에 따라 절의 재맞이 장면이 덧붙기도 한다.

대장부 살림살이에서는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 베고 누웠으니라 하여

속세를 떠난 대장부의 모습을 노래하며,

이어서 단오시절에 녹의홍상 미인들의 그네뛰기가 그려진다.

 

 

 

 

천리강산을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계곡이 흘러가는 모습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데,

이는 고고천변과 동일하여 이를 차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처음부터 대장부 살림살이까지의 가사는 단가 강상풍월의 후반부에 붙여져 노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