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기행(3/3) 부소담악(芙沼潭岳)

2015. 5. 7. 05:53국내 명산과 사찰

 

 

 

옥천기행(3/3) 부소담악(芙沼潭岳)

4월의 두 번째 일요일. 날은 일기예보대로 몹시 흐렸지만 벚꽃 휘날리는 가는 봄을 보려고 옥천 부소담악으로 향했다.

날을 그렇더라도 대청호를 낀 둘레길이라 운치도 있을 것 같고

부소담악이라는 명소가 여느 명소와는 다르게 생소하게 들렸기 때문이다.

 

 

 

잿빛 날씨, 지는 벚꽃도 서러워 빛이 바랬는지 옅은 회색이다.

도로변에 간간이 눈에 띄는 금강의 물빛마저도 잿빛이다.

이런 날씨라면 나들이나 등산을 한다면 나쁠 것 없지만 출사(出寫)는 영 그렇다.

그러나 흐린 날은 흐린 날대로 또 다른 운치가 있을 것이라 자위하면서 가는 봄에 눈팔매짓을 해 본다.

 

 

(부소담악 초입)

 

대청호 둘레길 오백리란 소리는 귀에는 익숙하지만 사실 한 번도 제대로 다녀온 적이 없다.

금강 수계 최초의 다목적 인공 저수지로 19753월부터 198012월까지 5개년에 걸쳐

 4대강 유역 수자원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대전광역시 대덕구 미호동과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덕유리 사이의 좁은 협곡에

높이 72m, 길이 495m의 필댐(fill dam)을 건설하였는데

이 거대한 인공호수가 바로 대청호라고 한다.

 

 

(부소담악의 장승공원)

 

이 대청호를 낀 둘레길이 500리라 대청호 둘레길 오백리라 하여 구간별 많은 명소가 조성되어 있다.

부소담악(芙沼潭岳)은 대청호로 인하여 더 알려지기 시작한 옥천의 명소인데

대청호둘레길 10구간에 해당한다. 부소담악이란 지명 유래는

옥천군 군복면의 고리산(古利山 還山 583m)을 끼고 금강 지류가 흐르는 추소리 마을 앞의 호반 일컫는 말이다.

 

 

 

 

이 추소리 마을은 절골, 부소무니, 추동의 3개 마을로 구성된 호반마을인데

그 중에서도 부소무니 호반은 마치 암벽이 연꽃모양으로 호수 위에 떠 있는 것과 같다하여

부소담약(芙沼潭岳)이라 했다고 한다. 부소무니 호반에 떠 있는 암벽이라는 의미다.

일찍이 우암 송시열선생도 추소리의 부소담악을 일러 소금강이라 극찬할 정도로 기암이 절경이며

한국하천협회가 2008년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을 선정하여 발표했는데

부소담악은 그 100선 중에 6번째 아름다운 하천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했다.

 

 

 

 

부소담악은 옛부터 절경이었지만 대청호가 생기면서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 이름이 더 알려지기 시작한 모양이다.

옥천 일대는 고리산을 비롯하여 산이 대체로 낮아 인근에서 찾는 등산객들도 많다고 하는 데

특히 둔주봉에서 내려다보면 한반도 지형을 담은 형상을 볼 수 있어 사진작가들도 즐겨 찾는 코스라고 한다.

그러나 이번 나들이는 등산이 아니었다.

계절의 타이밍도 맞지 않았다.

나무들이 아직 새 옷을 갈아입지도 못하고 벚꽃은 지기시작 하는 4월이라 절기로도 그렇고

설상가상으로 날씨까지 험악했다.

청명한 그 어느 날 옥빛 같은 호수 위에 부용(芙蓉)이 떠있는

그 아름다운 부소담악을 마음으로 그려보며 다음을 기약해 본다.

 

 

 

부소담악의 자리한 가옥

 

 

 

 

 

 

 

 

 

 

 

(옛 부소정을 지명을 따라 개명한 추소정)

 

 

 

추소정에 바라 본 마을풍경

 

 

 

 

 

 

부소담악

 

 

 

부소담악 맞은 편 마을풍경

 

 

 

 

 

 

 

 

 

 

 

 

 

 

 

 

 

구 부소정

 

 

 

 

 

 

 

 

 

 

 

 

 

 

부소담악 끝자락에서 바라 본 추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