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존자

2015. 2. 22. 19:33붓다의 향기

 


숭산 소림사의 석가모니 삼존불

 

아난다존자

아난다(Ananda)는 인도 카필라의 승려이다.

고타마 붓다의 10대 제자 중의 한 사람으로 아난타(阿難陀) 또는 아난(阿難)이라고도 불린다.

부처님의 사촌이며 조달(調達)의 친동생이다 부처님이 성도하시던 날 밤에 낳았다고 하며,

25살에 출가하여 25년 동안 부처님의 시자로 있었다.

아난은 범어 Ananda의 음역이며, 의역하면 환희기쁨[慶喜:경희]을 뜻한다.

부처님의 사촌동생으로 알려진 아난은 불전(佛典)에는 그 아버지의 이름을 곡반왕(斛飯王)감로반왕(甘露飯王)

백반왕(白飯王) 등으로 적고 있어 어떤 것이 옳은지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아난다의 아버지인 왕이 부처님의 아버지인 정반왕(淨飯王)과 형제인 것만은 틀림없다.

 

 

운남성의 삼존불(아난/석가모니불/가섭존자)

 

고타마 붓다는 특정한 시자를 두지 않았는데 대중들의 천거에 의하여 아난다가 그 후 20년간 고타마 붓다를 모셨고

고타마 붓다의 반열반을 지켜보았으며, 고타마 붓다의 입멸 후 마하가섭의 지휘 하에 열린,

불교 경전의 편찬을 위한 제1차 결집 회의에서 큰 역할을 하였던 분이다.

모든 경전의 서두에서 여시아문(如是我聞)으로 나오는 그 주인공이 바로 아난을 가리키듯

부처의 십대제자 가운데서 다문제일(多聞第一) 존자로 부처님의 모든 말씀을 기억할 정도로 총명이 놀라웠다고 전해진다.

 

 

운강석굴의 아난존자상 

 

@벽화나 조상(彫像)에 드러난 부처님의 10대 제자들을 보면 모두 근엄한 얼굴을 한 노인들이다.

그 가운데 유독 젊고 핸섬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분이 있는데 그 분이 바로 아난존자이다.

아난은 그 미모가 너무 우아하고 매력적이라 뭇 여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존자들과 달리 여인과 얽힌 이야기가 대지도론을 비롯하여 경전 곳곳에 회자한다.

시세말로 그의 풍모가 미스터 월드보다도 더 끝내 주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외출할 때는 그 외모를 가릴 수 있도록 꼭 가사로 어깨를 가리도록 부처님이 훈계했다고 한다.

 

용문석굴의 아난다존자

 

@부처님이 생존할 당시 인도는 브라만(승려계급). 크샤트리아(왕족계급). 바이사(평민), 수드라(천민 노예)라는

사성계급이 엄격하게 구분되는 사회였다. 사위성 한쪽에 수드라계급의 마탕가족이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이 있었다.

마탕가족은 수드라계급 중에서도 최하위의 속하는 무리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었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아난다는 사밧티성(사위성)에 걸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마탕가 족이 살고 있는 이 마을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목이 말랐다.

마침 우물가에 물을 긷는 여인이 있어 물 한 사발을 청했다. 여인의 이름은 프라크리티이였다.

여인은 주춤거리다가 사발에 물을 담아 주었다.

천민의 여인이 인도 상류계급에 속하는 부라만 계급인 아난다의 요청을 받았으니

당시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경사로운 일이었다.

아난다가 물을 다 마시고 떠나자 여인은 경외했던 마음에

아난다의 그 우아함과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애욕의 물결이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온 여인은 그의 어머니에게 아난다에게 시집을 가게 해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그 엄격한 신분사회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아무리 달래보았지만 듣지 않았다.

프라크리티이는 어머니에게 주술로서 아난다를 유혹해달라고 간청했다.

당시 주술행위는 수드라계급에서는 흔한 일이었는데 마탕가족의 그의 어머니도 주술을 부릴 줄 알았던 모양이다.

 

 

도쿄박물관의 아난존자상

 

다음 어느 날 아난다가 마을을 지나가자 프라크리트의 어머니는 신방을 화려하게 꾸며놓고

주술로서 아난다를 유혹하여 불러드렸다.

주술에 걸린 아난다는 신방에서 벌거벗은 여인을 껴안을 순간에 비몽사몽간에 부처님이 떠올라

부처님에게 구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위성 정사에 머물던 부처님은 이를 알고 광명으로 그 주술을 풀어주자

아난다는 정신을 차리고 부처님계신 곳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소원을 이루지 못한 프라크리트는 어머니에게 다시 한 번 주술을 부탁을 드렸지만

부처님의 힘을 당할 수 없다고 거절하자 이튿날 아침 홀로 부처님 계신 곳으로 찾아가

아난다와 함께 있게 해달라고 부처님에게 애원했다.

부처님은 부모님의 허락을 받은 후 아난다와 함께 있으려면 아난다와 같은 수행을 해야 한다고 말하자

아난다와 함께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던지 다 견뎌내겠다고 승낙한다.

그런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가고 수행이 익어가자 부처님이 프라크리티이를 불러 놓고 물었다.

아난다의 어디가 그리 좋으냐고.

프라그라티이는 아난의 코, , , 몸 전부가 매력적이라고대답했다. 그러자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프라크리티이여, 눈에는 눈물이 있고, 입에는 침이 흐르고, 코에는 콧물이,

몸은 똥과 오줌으로 가득 차 있는데 그것이 그리 아름답더냐?.

프라크리티이는 부처님의 이 소리를 듣고 나자 모든 것이 달리 보였다.

지금까지 아름답고 매력적으로 보였던 아난다의 모든 것이 허망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미국메트로폴리탄미술관의 아난존자상

 

@부처님은 이어서 프라크리티이에게 전생(前生)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옛날 갠지스 강에 마탕가는 천민들이 살고 있는 부족을 다스리는 토라상크라는 왕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샤르투라카루라는 왕자가 있었다.

그 왕자는 머리도 총명하고 기개도 늠름하고 아름다운 청년이었다.

마침내 출가할 곳을 찾다가 아름답고 품행이 곱다고 나라에서 소문난 여인을 찾았는데

그 여인은 불행히도 수드라계급이 아닌 유명한 바라문의 딸이었다.

수드라계급의 왕이지만 사회계급으로 따지면 불가능하지만 토리샹크왕은 그 바라문을 찾아가 혼약을 요청했다.

상위 계급사회에서 우쭐대는 바라문은 당연히 거절했지만 사회적 계급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고,

인간의 존엄은 귀하고 천함이 없는 것이라고 딸의 아버지 바라문을 설득하여 혼인승낙을 받았다.

그때 토리샹크왕이 지금의 나요, 샤르투라카루왕자가 지금의 아난이요,

그 바라문의 딸이 바로 지금의 너 크라크리티이였다.

 

 

화순 쌍봉사 대웅전의 삼존불(아난/석가모니/가섭)

 

도의 길도

삶의 길도

최대 장애물은 언제나 .

그래서 사십이장경에 이르듯

고것이 두 개라면 천하에

도 닦을 사람 하나도 없었을 것이다 라고 했던가.

까보면 빈 껍질뿐인 양파 같은 것을.

 

소슬힌 밤바람 빈 나무 우는 소리

여울물처럼 흐른다.



(보타낙가산 최고봉의 불정산 혜제사의 삼존불)

 

아난존자게송

본래 있음의 법을 전했더니

전한 뒤에 없음의 법(無法)이라 하더라.

모름지기 제 각각 깨달음이니

깨달은 뒤에 없음의 법 또한 없더라.

 

本來付有法(본래부유법)

付了言無法(부료언무법)

各各須自悟(각각수자오)

悟了無無法(오료무무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