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향기를 따라서 소요산으로(1/2)

2014. 11. 3. 18:12국내 명산과 사찰

 

 

 

 

가을 향기를 따라서 소요산으로(1/2)

 

시월이다.

가을의 향기가 유혹한다.

하늘하늘 떨어지는 가로수의 노란 은행잎들

바스락거리며 눈을 달군다.

짙어가는 이 가을 어디론가 떠나보라고.

 

단내음 날것같은 불타는 단풍들

오상고절(傲霜孤節)의 국화꽃 향기가 유혹한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병든 아우야 내년의 단풍을 보고 죽어라」 라는 고은의 시.

내장산이 아니면 어떠랴,

백양사가 아니면 어떠랴.

 

가을향기의 주인공은 무어라 해도

만산홍엽(滿山紅葉)의 단풍과 은자(隱者)의 꽃 국화다.

이맘때면 소요산에서도 매년 단풍 국화축제가 열린다.

 

가을 날씨답지 않게 옅은 운무가 서린 시월의 마지막 휴일 아침

오후에는 비가 내린다는 소식을 듣고도 집을 나섰다.

소요산 국화와 단풍축제는 예나 지금이나 요란했다.

 

 

 

 

 

 

@연꽃은 군자(君子)요, 국화는 은자(隱者)라 했던가.

 

 

 

초막을 짓고 사람들 속에 살아도

말과 수레소리 시끄럽지 않구나.

묻노니 어찌 그럴 수가 있단 말인가.

마음이 속세를 떠나면 절로 그렇다네.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꽃 꺾어들고

유연히 남산을 바라보네.

산 기운은 황혼에 곱고

날던 새들은 짝지어 돌아온다.

이 가운데 참뜻이 있으려니

말하고자 하나 말을 잊었노라.

...

(도연명의 귀거래사 중에서) 

 

@국화는 5덕(德)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하나는 밝고 둥근 것이 높이 달려 있으니 하늘의 덕이요

 

 

둘은 땅을 닮아 노란색을 띄니 땅의 덕이요

 

 

셋은 일찍 심었는데도 늦게 피니 군자(君子)의 덕이요

 

넷은 서리를 이기고도 꽃을 피우니 지조(志操)의 덕이요

 

 

다섯은 술잔에 꽃잎을 띄워 마시니 풍류(風流)의 덕이다.

 

 

 

 

 

 

 

 

 

 

 

 

 

 

 

 

 

 

 

 

 

 

 

 

 

 

 

 

 

 

 

 

 

 

 

 

 

 

 

 

 

 

 

 

 

 

 

 

 

 

 

 

 

 

 

 

 

 

 

 

 

 

 

 

 

 

 

 

 

 

원효폭포 가물어서 수량이 없다. 폭포라는 말이 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