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용문산 용문사(龍門寺)

2014. 8. 30. 16:35국내 명산과 사찰

 

 

 

양평 용문산 용문사(龍門寺)

요즘은 왠지 일요일마다 하늘이 잿빛이다. 주일에 하루쯤은 맑아도 좋으려만.

그저 더위나 식힐 겸 가벼운 마음으로 나선 나들이 우연찮게 사나사를 들리게 되었고

사나사계곡에서 족욕을 즐기다가 용문사로 향했다.

용문사는 참 간만이다. 몇 년 전부턴가 불사(佛事)를 하더니 아직 끝나지 않았나보다.

곳곳이 쌓인 자재들이 즐비하다. 옛적에 보던 전각들의 위치도 많이 바뀌었다. 새로 지은 것도 있고.

 

 

 

 

용문사는 신라 신덕왕 2년(913) 대경대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하며,

일설에는 경순왕(927~935재위)이 친히 행차하여 창사 하였다고 한다.

고려 우왕 4년(1378) 지천대사가 개풍 경천사의 대장경을 옮겨 봉안하였고

조선 태조 4년(1395) 조안화상이 중창하였다.

세종 29년(1447) 수양대군이 모후 소헌왕후 심씨를 위하여 보전을 다시 지었고

세조 3년(1457) 왕명으로 중수하였다.

성종 11년(1480) 처안스님이 중수한 뒤 고종 30년(1893) 봉성 대사가 중창하였으나,

순종원년(1907) 의병의 근거지로 사용되자 일본군이 불태웠다.

1909년 취운스님이 큰방을 중건한 뒤 1938년 태욱스님이

대웅전, 어실각, 노전, 칠성각, 기념각, 요사등을 중건하였으며,

1982년부터 지금까지 대웅전, 삼성각, 범종각, 지장전, 관음전, 요사채, 일주문,

다원 등을 새로 중건하고 불사리탑, 미륵불을 조성하였다.

경내에는 권근이 지은 보물 제531호 정지국사부도 및 비와 지방유형문화재 제172호

금동관음보살좌상, 천연기념물 제 30호 은행나무가 있다.

 

 

 

 

 

 

 

추회(秋懷) 법당 이식

나무들은 온통 가을 그림자에 젖어있고

붉게물든 단풍솔 절로 뽐내누나

소나무 사이엔 솔잎 져 비단 깔아 놓은 듯

가득 찬 물에는 붉은 노을 일으키네

나도 모르게 그대 눈이 환희 밝아져

예전의 화려한 가을 풍경 다시 맞았네

석양은 옛과같이 아양을 떨려고 하는지

절반은 갑자기 반만 비추어주네

 

 

 

 

 

 

물고기모양의 의자, 참 이색적이다. 옛적에는 없었던 것인데..

 

 

 

 

 

 

용문사 사적비 상단과 하단지석의 조형물이 특이하다.

 

 

 

 

하체는 거북이고 상체는 해태상를 닮았는데 형상이 좀 묘하다.

 

 

 

 

 

 

 

 

종각의 아래부분은 반향을 크게하기 위하여 공동(구멍)을 만들어 놓는 데

용문사의 법종각은 흙으로 아래 단지 모양을 만들어 놓았다.

 

 

범종각을 옆에서 본 모습

 

 

올려다 본 모습

 

 

관음전

 

 

법당을 들어서는데 나비 한마리가 안에서 날아와 법당 문 마루에 내려 앉는다.

잽싸게 담기는 하였는데.. 관음전에 뜻밖에 나타난 나비.. 무슨 의미일까?

반갑다는 의미일까, 왜 그리 무심했느냐는 질책일까?

하루에도 열두번 나무관세음을 찾는데...

 

 

 

 

 

금동관음보살좌상

 

 

 

 

 

 

 소각장 제를 지낸 후 망자의 유품등을 소각하는 장소로 이용된다.

 

 

지장전

 

  옛적 지팡이를 든 지장전에 모신 지장보살상이 바뀌었다.

 협시보살로 모신 무독귀왕과 남순동자는 옛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 조형물은 옛적에 없었는데..

 

대웅전, 닷집이 옛보다 더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용문사의 이 은행나무는 수령1100년, 높이 42m, 흉고(둘레)11m라고 한다.

 

 

 

 

 

 

 

 

 

 

 

 

 

 

 

 

 

 

용문사에서 스님의 시축에 차운하여 쓰다.

 

물속의 바위는 들쓱날쑥

길은 오르락 내리락

골짜기 마다 그늘지고

해는 서쪽으로 지려하네

꽃에 희미한 작은 암자에

봄은 고요하여

선경을 찾는 사람

갈곳을 몰라 하네

 

 

 

 

 

 

 

 

 

 

 

 

 

차용문(次龍門)

봄소식 사립문에서 맞았는데

돌와오느라 바쁘게 못 왔네

소반 위에 향기로운 나물 가득하며

동산에 어린 새 둥지에 깃들어 있네

병에 남은 술 따르는 것 잊었고

벽에 걸린 거문고 타는 것을 몰랐네

숲속의 꽃 묵묵히 바라보며

서산에 걸친 햇빛 창문에 비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