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새 아침에

2014. 1. 4. 23:32한담(閑談)

 

 

 

 

갑오년 새해 아침에

갑오(甲午)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갑(甲)은 역리학에서 나무를 상징하는데 색은 푸른 색, 계절은 봄을 상징합니다. 오(午)는 십이지에서 시간으로는 정오를, 동물로는 말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금년 갑오년을 청마(靑馬)의 해, 푸른 말띠의 해라고 말합니다. 말은 소나 개처럼 우리 인간과의 관계에 상당한 밀접한 관계를 지닌 유용한 동물입니다. 지금은 주로 경마와 같은 스포츠용으로 이용 되지만 옛 농경사회에서는 가축으로서, 때로는 수송수단으로서,

그리고 전쟁터에서는 오늘날 탱크처럼 기동력과 전투력을 과시하는 철기병이나 기마병에 필수적인 동물로 이용되었음을 익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고생물학자들이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그리고 유럽 등지에서 발견된 화석을 연구한 결과 파충류와 포유류 중에서도 그 진화과정을 밝혀줄 화석이 제일 많이 남아 있는 동물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하는 것이 됩니다.

 

 

말의 조상을 살펴보면 약 5800만 년 전에 북아메리카의 삼림에 살았던 에오히푸스(Eohippus)라고 하는 여우만한 크기의 동물이라고 합니다. 에오히푸스는 다리가 짧고, 앞다리에 4개, 뒷다리에 3개의 발가락이 있으며, 나뭇잎을 먹었는데, 그 모습이 지금의 말과는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키는 25∼30cm 정도며 엽식성(葉食性) 동물이였다고 합니다. 그 후 오로히푸스를 걸쳐, 에피히푸스(Epihippus)등 여러 진화단계를 걸치는 과정에서 몸집도 점점 커지고 발가락도 앞 뒤 모두 3개가 되었다고 합니다.

 

 

 

고생물학물자들은 가축으로서의 말의 조상을 두 가지 설로 들고 있습니다. 하나는 프셰발스키말(Przewalski)이고 둘은 타르판말(Tarpan)을 꼽습니다. 프셰발스키말은 19세기 후반에 제정 러시아의 여행가 프셰발스키 대령에 의해서 몽골초원에서 발견된 초원형 야생마로서 어깨높이 1.2m, 머리가 크고 다리는 짧으며, 갈기는 짧고 직립하며 앞머리는 없고, 꼬리 기부의 털은 짧고, 몸은 회갈색인데 배와 입끝은 백색이어서 지금의 가축인 말과 비교하면 상당히 다르다고 합니다. 한때는 몽골이나 고비사막 일대에 널리 분포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몽골의 서쪽 끝의 사막에 국한되어 살았다고 합니다. 타르판말은 동유럽에서 살았던 초원형 야생마로서 앞머리가 있고 꼬리는 기부까지 긴 털로 덮여 있으며, 배가 백색이 아닌 점 등 가축인 말과 흡사하여 완전히 동일종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타르판말은 1879년 우크라이나에 있던 1마리가 죽은 후에는 완전히 절멸한 것으로 추정되는 데 야생마의 가축화는 소나 개나 양보다는 늦지만, BC 3000년경에 중앙아시아의 고원지대에 살았던 아리안인들에 의해서 사육되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말의 속성을 살펴보면 첫번째로 군서성(群棲性)입니다.

말은 체력은 크나 겁이 많고 경계심이 강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듯 홀로 다니기보다는 대초원에서 무리를 지어 행동하고 다니길 좋아합니다.

인간사회로 비교한다면 사회성이 강한 동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속성은 귀소성(歸巢性)입니다.

말의 또 다른 특성은 귀소(歸巢) 본능이 강하다고 합니다. 기억력이 좋아 본래 옛적에 머물던 곳을 찾아 회귀하는 습성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일례로 신라 김유신 장군이 한 때 방황하던 시절 유녀(遊女) 천관녀 집에 자주 머물곤 했었는데 어느 날 만취하여 돌아오던 중 말이 습관적으로 머물던 천관녀 집 앞에 이르자 어머님의 훈계가 생각나 타고 왔던 말을 칼로 베었다는 삼국유사 등에서 회자하는 김유신장군과 천관녀 이야기에 나오는 말 이야기만 미루어 보드라도 이를 알 수 있습니다. 말을 기억력은 좋으나 이해성은 없는 동물인가 봅니다.

 

 

세번째 속성은 공포성(恐怖性)입니다.

토끼 등 채식동물들에서 보듯 채식동물은 대개 겁이 많고, 호기심도 많습니다.

겁이 많은 동물은 적이나 위험으로부터 항상 경계를 해야 함으로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주변 환경에 잘 놀란다고 합니다. 말도 또한 채식동물이라 겁이 많고 민감합니다.

그래서 말은 절대로 뒤에서 접근해서는 않된다고 합니다.

말에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서는 말이 보이는 앞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합니다.

 

 

 

 

갑오년은 청말 띠입니다. 높이, 멀리, 더 깊이 나아갈 수 있는 해가 되어야 겠습니다.

그러나 역에서는 갑오년의 말은 성숙된 말이 아니라 망아지라 합니다.

천방지축(天方地軸)으로 뛰노는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갑오(甲午)년은 자신을 능력을 과시하고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며 인색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합니다.

활달하게 그리고 진취성을 발휘하되 교만하지 말고 주변을 두루 살피는 여유도 가져야겠습니다.

주마간산(走馬看山)이란 말이 있듯이 대충대충 살다가 주변을 다 잃어 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바쁘다고 그저 앞만 보고 달려서도 아니 되겠습니다.

발밑을 살펴보라는 조고각하(照顧脚下)라는 말도 함께 새기는 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청마의 이 한해 모두들 건강하게 소원성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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