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내음
2013. 10. 26. 16:50ㆍ넋두리
가을 내음
그렇게 달구던
여름 햇살도
어느새
세월의 술래가 되어
담쟁이 잎새에 숨어들었다.
못 다한 미련인가
까치발 기운으로
까맣게 태워버린 머루알
줄기는 애달아 선혈로 물들었다.
따가운 열기에 짓눌려
축 늘어진 머루송이
이제는 잎새마다
여린 햇살이
속삭이듯 알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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