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비련(悲戀)

2013. 9. 24. 07:11넋두리

 

(소요산에서)

 

가을의 비련(悲戀)

                                ~현림~

 

산자락에 이는 바람

솔잎을 익히고

석양에 지는 해는

노을을 익힌다.

 

님 그린 젖은 눈망울

시린 가슴에 흘러내리고

노오랗게 물든 아린 정

차마 잎새 떨구는 들국화처럼.

 

가신 님 못다 한 서러운 마음이

소슬한 가을바람에 구르는 낙엽이 되어

구천의 하늘을 맴돌다 떨어진다.

 

8월의 적작약

붉게 피었든 그 들판에.

 

(내장산 서래봉)

 

 

              

 

흐르는 곡/정든 님/김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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