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한루에서
2014. 5. 17. 05:17ㆍ넋두리
광한루에서
남원의 춘사월이라
꽃은 피고
버들은 푸른데
님 떠난 오작교는
흐르는 물소리
실없는 길손뿐이다.
바람 없는 방장섬
푸른 대는 저 홀로
올연한 데
정자에 서린 향기
옛 추억 못 잊어
연못 위에 드리운다.
아지랑이 피어나듯
일렁이는 나무 그림자.
님의 옛 향기련가
누대는 의연하고
하늘빛 물빛도
저토록 푸르건만
귀 달구던
광한루의 옛 이야기
봄꿈처럼 아련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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