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갑사 기행(1/2)

2012. 10. 31. 01:08국내 명산과 사찰

계룡산 갑사 기행(1/2)

 

 

계룡산을 둘러본지가 참 오래다. 아마 거의 30년은 훌쩍 지났나 보다. 세월, 나는 화살 같다더니 정말 돌아보니 그렇다. 하여 10월의 마지막 휴일을 그저 넘기기가 뭐해서 길을 나섰다. 봄에는 마곡사, 가을에는 갑사라는 <춘마곡(春麻谷) 추갑사(秋甲寺)>라는 말이 귀를 간지럼 태웠나. 10의 마지막 단풍,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기대를 갖고..

 

 

갑사 주차장이 단풍철이며 휴일이라 주차가 어렵다는 소식에 일찍 집을 떠난 덕분에 공주에 닿으니 8시 였다. 갑사로 가는 공주의 한 저수지, 아침 운무가 눈길을 끈다. 아침 일기를 보니 오늘 날씨는 흐린것 같은 예감이 든다.

 

 

갑사 가는 길에 늘어선 은행나무들, 노랗게 물든 잎들 간 밤에 내린 비탓인가, 곱게 단정하고 길손을 부른다.

 

갑사 주차장 앞 개울의 풍경도 눈길을 끈다.

 

 

 

 

갑사 일주문 계룡산 갑사라는 현판이 새록새록하다.

 

기대한 단풍은 지고.. 산행하긴 조금 이른 시간인가 행락꾼들도 그리 많지가 않고... 이른 아침 산행 호젓해서 좋다.

 

 

 

 

 

 

 

 

 

 

 

갑사(甲寺) 대웅전이다. 소재지는 충남 공주군 계룡면 중장리. 계룡산 서쪽에 위치한 이 절은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 아도화상이 창건하고 위덕왕3년(556) 혜명대사가 보광명전, 대광명전 등을 중건하여 사찰로서 명목을 갖춘 화엄종 10대 사찰로 불리며 통일신라시대 전성여왕 원년(887)에 무염대사가 중창하였다는 기록도 전한다. 조선시대 임진(壬辰), 정유(丁酉) 두 병란에 모두 전소된 것을 선조 37년(1604) 대웅전과 진해당을 중건하고, 효종5년(1654)에 사우(祠宇)를 증축했다고 한다. 갑사의 원래 위치는 지금의 대적전이 있는 곳으로 주변의 흩어진 대형 초석(礎石)으로 당시 그 규모를 추측할 뿐이다. 사명(寺名 ) 또한 조선 중기에는 계룡갑사라 하였으나 후기에 갑사로 바뀌었다. 갑사(甲寺) 의 갑(甲)은 12간지의 으뜸이라는 뜻에서 유래된 것으로 백제 제일의 사찰이라는 의미를 지녔다고 한다.  현재 건축물로는 해탈문, 대웅전, 대적전, 적묵당, 강당, 삼성각, 진해당, 팔상전 등이 있으며 표충원은 임란의 승병장 영규대사의 영정을 봉안한 곳이다. 이외에도 석조 보살입상, 철당간 및 지주, 석조부도, 석조약사여래입상, 동종 공우탑 등이 있다.

 

 

 

 

 

공주의 밤은 유명하다 들었지만 감나무도 많은가 보다. 절 안에끼지. 갑사의 가을 정취는 노란 감 색깔인가 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 둥 하나. 돌계단에 돌아취.

어느 시인이 그랬던가, 동양의 정취, 한국의 미는 돌과 흙에서 나온다고.

 

 

 

오늘 둘러 볼 일정을 점검해 본다.

갑사로 해서 용문폭포를 지나 금잔디 고개에서 삼불봉, 관음봉, 연천봉으로 거처 원점회귀하기로..

 

 

단풍을 찾아 이리 저리 둘러보다 용문폭포로 오른다.

 

파란 돌이끼가 천년고찰의 뒷뜰임을 말한다.

용문폭포다. 어제 내린 비탓인가 수량이 넉넉하다. 폭포라 불리기는 어딘가 좀...물빛이 곱다.

 

 

계곡물소리도 귀를 맑게 한다.

 

 

숲속에 숨어서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나목.

 

 

 

 

 

 

신흥암이다. 뒤편 수정봉의 암릉이 위용을 뿜어낸다.  

 

 

 

 

 

 

 

 

 

 

금잔디고개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사하는 사람, 간식을 들며 소란을 떨고 있다. 아마도 동학사 쪽에서 넘어온 산악회팀인 모양이다. 갑사에서 여기까지 쉬엄쉬엄 걷다보니 무려 2시간이나 걸렸다. 한 시간이면 족한 거리를.. 

 

창연한 고목의 이끼..  무상한 세월 무엇을 말하려는가.

 

 

 

동화사로 넘어가는 남매능선 그 넘어 장군봉 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송신탑이 아련하게 보이는 봉이 계룡상 최고봉인 천왕봉 그 다음이 씰개봉능선이고 오른쪽으로 부터 연천봉, 문필봉, 관음봉이다. 앞쪽 두개의 능선이 삼불봉에서 관음으로 이어지는 자연성릉이다. 오늘의 산행은 삼불봉에서 관음, 문필, 연천봉을 돌아 갑사로 내려가는 코스다.

 

 

 

 

걸음 마다 천왕봉의 능선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낸다.

 

 

 

갑사계곡에 숨은 바위들. 도봉과 수락의 바위같은 그런 바위들은 보이지 않지만 고풍스러운 바위들이 숲에 가려 있다.

 

 

 

 

 

 

 

시장통같은 삼불봉 정상풍경이다. 너무 혼잡하여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내려오는 길에서 망원으로 담았다.

 

 

 

 

자연성릉에서 바라 본 삼불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