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이야기- 양평 세미원에서(1/3)

2012. 7. 12. 20:24명승지

연꽃 이야기- 양평 세미원에서(1/3)

 

 

 

 

 

 

세미원(洗美園)

연꽃 정원 세미원의 명명 유래를 살펴보니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장자의 「관수세심(觀水洗心) 관화미심(觀花美心)」이란 글에서 비롯된 것이 세미원(洗美園)이란다. 양평의 자랑꺼리를 크게 둘을 꼽으라면 당연히 두물머리와 세미원일 것이다. 승용차로 간다면 요즘 네비가 유행하니 그냥 세미원을 찍으면 될 것이고 서울시내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용산이나 상봉역에서 중앙선으로 환승하여 양수역에 내리면 된다. 역에 내려 뚝방길로 세미원을 간다면 양수역에서 내려 굴다리 쪽으로 50~60미터 이동하면 되고 바로 갈려면 역에서 내려 길을 건너 가운데 도로를 걸어가면 된다.

두 길도 다 세미원까지는 대략 15분 정도 소요 된다.

 

 

         정문을 들어서먼 나오는 풍경이다.  연꽃 정원 답게 좌우에 안내판을 세우고 연꼿모양의 돌수반으로 조경했다. 

 

 

 

 

 

<불이문(不二門)> 

매표를 하고 세미원 들어가는 입구에 사찰도 아닌 곳에 불이문이 세워져 있다, 아마도 세미원은 연꽃이 자랑이요, 그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기 때문일 것이다. 불이(不二)란 말은 두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같으면서 다르고, 둘은 다르면서 같다는 의미다. 같다는 것은 체(體)을 의미하고 다르다는 것은 용(用) 즉 작용을 의미한다. 진(眞)과 속(俗)이, 이(理)와 사(事)가 같으면서 다르고, 다르면서 같다는 의미다. 불교사전의 해석에 따르면 일실(一實)의 이(理)가 여여평등(如如平等)하여 피차(彼此)의 분별이 없으므로 불이(不二)라 한다. 보살은 일실평등(一實平等)의 이(理)에 오입(悟入)하므로 입불이법문(入不二法門)이라 한다고 했다. 불이법문(不二法門)을 말하면 <유마경>에 나오는 문수보살과 유마가사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부처의 10대 제자로 지혜의 제일인자로 꼽히는 문수보살이 유마거사에게 무엇이 불이법문이냐고 묻자 유마가 묵연(黙然)히 응하지 않으니

문수보살이 「선(善)하구나 선(善)하구나, 문자와 언어가 없는 것이 참된 불이법문이다.」하였다.

 

 

 

                   불이문을 들어서면 나오는 징금다리, 운치가 있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 낯선 이방인의 모습이 고왔스리..

 

 

 

 

 

 

 

 

 

 

 

 

 

 

 

 

 

@ 연의 생태적 특성

연은 다년생 수초로써 옆으로 벋는 굵고 긴 지하경(地下莖)을 가지고 있으며

긴 잎자루가 있는 잎이 물위로 나오며 꽃은 붉은색, 흰색, 분홍색의 꽃이 7-8월에 아름답고 크게 핀다.

 

옛날부터 뿌리는 식용으로 이용되어 왔고 열매는 연자(蓮子), 연실(蓮實)이라 하여 식용, 약용으로 이용되어 왔다.

 

 

 

 

뿌리는 둥근 막대형으로 옆을 향해 길게 뻗으며 마디가 많다.

연녹색을 띠는 둥근 형태의 잎은 지름이 40㎝ 정도이고

뿌리줄기에서 나와 물 위를 향해 1m 정도 높이 솟는데, 물에 젖지 않는다.

잎맥은 방사상으로 뻗어 있다. 연한 분홍색 또는 흰색의 꽃은 7~8월경 꽃대 1개에 1송이씩 핀다.

꽃받침은 녹색이고, 해면질의 꽃받기[花托]는 원추를 뒤집은 모양으로

 길이와 높이가 각각 10㎝ 정도로 크며 윗면은 편평하다.

 

 

 

씨는 길이 2㎝ 정도의 타원형으로 10월에 익는데 꽃받기의 편평한 윗면 구명에 여러 개의 씨가 파묻혀 있다.

씨는 수명이 길어 3,000년이 지나도 발아할 수 있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로 농가에서 재배하기도 하지만 연못에 관상용으로 더 많이 심는다.

 

 

 

비대한 뿌리와 잎자루 및 열매는 식용으로, 꽃받기는 꽃꽂이로,

잎은 수렴제 및 지혈제로 이용되고 민간에서는 야뇨병 치료에 사용한다.

뿌리는 강장제로, 열매는 부인병 치료나 강장제로도 사용한다.

연뿌리를 달인 물은 입안 염증이나 편도선염에 좋고 연뿌리의 즙은 폐결핵·각혈·하혈 치료에 좋다.

이외에 씨는 정력보강에 이용된다. 뿌리줄기는 아스파라긴(asparagine),

아르기닌(arginine), 레시틴(lecithin) 그리고 많은 녹말을 함유하고 있다.

 

 

 

 

 

<연꽃의 종류>

연꽃은 쉽게 홍련과 백련으로 구분한다. 홍련과 백련은 모두 다 꽃대가 곧고 길어 수면에서 높이 솟아 있으며,

벌집 같은 연밥이 있다. 수련은 연꽃보다 작지만 더 화사하다.

 <잠자는 연꽃>이라는 뜻의 수련(睡蓮)은 아침에 꽃이 피었다가 몽우리를 오므리는 모습이

 잠을 자는 것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수련은 아침 10시경이나 되어야 꽃을 피우고 오후가 되면 차츰 꽃잎을 닫는다.

 

 

 

 

 

@가시연은 연 중에서 가장 늦게 꽃이 피는 종으로 8월이 되어야 꽃을 볼 수 있다.

연꽃 중에서 가장 희귀종이며 멸종위기식물로 지정된 연이다.

 가시연은 네 개의 꽃받침 안에 꽃을 피우며 꽃대가 온통 가시로 뒤덮여 있다는 데 여기 세미원에서는 볼 수 없었다.

 

 

      ▼▲가시연이다( 폄)    

 

 

 

                                                                                      ▼▲아라연꽃(폄함)

               

 

                      아라연꽃은 700년이 된 연꽃이다.

2009년 국립가야문화연구소가 추진한 아라가야의 문화유적지 발굴작업의 하나인

성산산성(사적67호) 발굴 당시 함께 참여한 경남 함안 박물관 성재기계장이

옛 연못터에서 5알의 연꼿씨앗을 발견하여 그중 2알을 한국지질자원연구소에 보내

탄소연대측정법으로 측정한 결과 하나는 서기1160~1300년,

다른 하나 1270~1419년 쯤으로 판정되었다.

역산하면 고려시대(918~1392년) 쯤으로 족히 700년 전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성산산성은 6세기 중반 이후 아라(阿羅)가야 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함안농업연구소 이를 발아시킨 결과 이듬해인 1910년 7월 10 드디어 아름다운 3송이 연꽃이 얻는데 성공했다.

이 분홍색 연꽃이 아라연꽃이라고 불린다. 현재 함안농업연구소는

이를 파종하여 대단위 연꽃공원을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일본은 1951년에 수습한 2000년 전의 연씨앗을 발아시켜

지금의 지바에 연꽃공원을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연씨앗은 길게는 1만년이나 생명이 지속된다고 한다.

 

 

 

 

 

<연꽃전래>

연꽃이 언제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찾지못했다.

다만 조선의 농학자 강희맹(1424-1483)은 세조 9년(1463)에

중추원부사가 되어 명나라에 파견되었다 돌아올 때 남경에 있는 전당지에서 연꽃 씨를 채취하여

 귀국 후 시흥 하중동에 뿌렸는데 그 최초의 연꽃 시배지가

바로 지금의 경기도 시흥에 있는 관곡지라고 하는 기록이 전한다.

 

 

                        빨래판 길이라고 하는데 바닥에 깐 침목이 마치 빨래판을 깔아놓은듯 하다.

 

 

 

 

 

<연꽃예찬>

1)연꽃(蓮)은 부처님을 상징한다.

부처님의 정토(淨土)는 연화(蓮華)로서 소거(所居:머무는 곳)를 삼기 때문에 정토를 가리켜 연(蓮)이라 한다고 서술된다.

그래서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말과 연관이 많다. 일례로 극락세계를 연방(蓮邦),

아미타불의 정토에서 태어나는 것을 연태(蓮態))라고도 하며,

부처님의 앉은 자대를 연화좌(蓮華座)라고 하는데

이는 화좌(華座), 연화대(蓮花臺) 화대(華臺), 연대(蓮臺)라고도 불리며

불보살(佛, 菩薩)이 앉은 연화(蓮華)의 대좌(臺座)를 가리키는 말이다.

 연화(蓮華: 연꽃)는 진흙 속에 나서도 물들지 않는 덕(德)이 있으므로

 불보살(佛菩薩)이 앉는 자리로 삼았던 것이다.

우리가 사는 고통스러운 이 국토를 사바세계라 하는데

이는 고생스럽고 힘든 국토에 있으면서도 세상 풍진(風塵)을 여의고

청정하여 신력이 자재한 것을 상징한 것이다.

 

 

 

 

2)연꽃은 흙탕물에 자라면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아니 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특성이 있어

우리 조상들은 백의민족이라고 일컬어 지듯

 일찌기 이 불염성(不染性)에 한없는 매력과 신비를 느껴 연꽃을 신성시 하고 또 사랑하였던 것 같다.

 

 

 

3)조선시대의 원예문화를 연구서를 꼽으라면 강희안의 <양화소록(養花小錄)> 과

 영, 정조 시대의 화훼전문가로 알려진 유박(柳璞, 1730~1787)의  <화암구곡(花庵九曲)>이 있다.

유박의 또다른 그의 저서 <화암수록(花庵隨錄>에서 꽃을 구등분으로 품격을 나눈 것이 있는 데

가장 품격이 높은 것으로 <매화>, <국화>, <연꽃>, <대나무>를 지적하고 있다.

 

 

 

4)연꽃은 불교와 연관이 깊지만 또한 도학(道學)에서도 군자(君子)에 비유되기도 한다.

특히 도가사상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유교이론을 창시한

중국 송나라의 주돈이(周敦燎·1017-1073)가 연꽃을 찬양한 애련설(愛蓮說)은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주돈이의 애련설(愛蓮說)

 

水陸草木之花(수륙초목지화)이,

可愛者甚蕃(가애자심번)이나

 

물과 육지에 나는 꽃 가운데

사랑할 만한 것이 매우 많다.

 

 

 

晉陶淵明獨愛菊(진도연명독애국)하고,

自李唐來(자리당래)로,

世人甚愛牡丹(세인심애모단)이나

 

진나라의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이씨의 당나라 이래로 세상 사람들이 매우 모란을 좋아했다.

 

 

 

予獨愛蓮之出於泥而不染(여독애련지출어니이부염)하며,

濯淸漣而不妖(탁청련이부요)하며,

中通外直(중통외직)하며,不蔓不枝(부만부지)하며,

 

나는 유독, 진흙에서 나왔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맑고 출렁이는 물에 씻겼으나 요염하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은 뻗지 않고 가지를 치지 아니하며,

 

 

 

香遠益淸(향원익청)하며,

亭亭靜植(정정정식)하야,

可遠觀而不可褻翫焉(가원관이불가설완언)하노라.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 수 없음을 좋아한다.

 

 

 

予謂菊(여위국)은,花之隱逸者也(화지은일자야)오,

牡丹(모단)은, 花之富貴者也(화지부귀자야)오.

蓮(연)은,花之君子者也(화지군자자야)라하노니

 

내가 말하건대,

국화는 꽃 중에 속세를 피해 사는 자요,

모란은 꽃 중에 부귀한 자요,

연꽃은 꽃 중에 군자다운 자라고 할 수 있다.

 

 

 

噫(희)라! 菊之愛(국지애)는,陶後鮮有聞(도후선유문)하니

蓮之愛(연지애)는,同予者何人(동여자하인)고

牡丹之愛宜乎衆矣(목단지애의호중의)로라.

 

아! 국화를 사랑하는 이는 도연명 이후로 들어본 일이 드물고,

연꽃을 사랑하는 이는 나와 함께 할 자가 몇 사람인가?

모란을 사랑하는 이는 마땅히 많을 것이다.

 

주돈이(周敦頤 1017~1073)  도가사상에 영향을 받은 송나라 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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