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여행(2) 휘운가무쇼

2011. 8. 2. 22:48해외여행

 

황산여행(2) 휘운가무쇼

 

중국여행은 땅도 넓고 볼거리도 많지만 그 중 별미를 꼽으라면 단연 가무쇼의 관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지역마다 규모는 다르지만 중국의 가무쇼는 독특한 맛을 풍기고 있다. 그 중 가장 걸출하다고 전해지는 것이 북경의 <금면왕조(金面王朝)가무쇼>, 항주의 <송성가무쇼> 그리고 황산시에 있는 <휘운가무쇼>다.

 

<금면왕조 가무쇼>는 중국이 북경올림픽을 겨냥하여 제작한 것이기 때문에 잘 알려졌고, <송성가무쇼>는 황산 팩케지 여행 시 상해나 항주를 경유할 경우 필히 들리게 됨으로 잘 알려졌으나 휘주의 <휘운가무쇼>는 그 규모나 화려한 무대장치 및 200여명의 출연진과 레이져쑈를 겸한 걸출한 가무 쇼인데도 불구하고 황산 직항로를 이용할 시 옵션항목인 취온천에 밀려 덜 알려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흔히들 황산의 4절(絶)이라고 일컫어지는 기암(奇巖). 기송(奇松), 운해(雲海)와 취온천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온천욕을 즐기는 우리네 치마부대에 인기가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휘운가무쇼>은 한국어 자막도 나오지만 가무와 자막을 동시에 보기에는 무대와 자막판과 거리가 있어 다소 무리가 따른다. 내용은 대략 이렇다. 태초의 우주탄생과 황산의 성립내력과 비경을 테마로 사계절로 시작하여 신과 인간의 탄생, 그리고 자식을 외지로 내 보낸 휘주 여인내의 독수공방 유래와 금의환향하는 자식과 재회,

그리고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같은 전설을 도교적인 신화로 각색하여 천상(天上)에서 재회하는 해피엔딩을 주제로 삼고 있다. 아둔패기 나의 눈에는 다소 산만한 전개로 보였지만 연출만은 정말 대단했다. 나무꾼과 선녀의 스토리는 천상(天上)의 7선녀가 우연히 황산에 내려 왔다가 황산의 그 절경(絶景)에 취하여 그 중 한 선녀가 지상에 있는 남자와 사랑에 빠져 자식까지 낳고 살게 된다. 뒤늦게 이를 안 옥화상제가 이는 천도(天道)를 어긴 것이라 하여 천군(天軍)을 내려 보내 선녀를 천상으로 데려가자 자식과 홀로 된 남편은 비통하고 애통한 마음으로 살다가 끝내 죽어서 천상에서 그 선녀를 재회하게 된다는 이야기로 엮고 있다. 지상에 남은 자식은 하늘과 지상, 신과 인간이 맺은 사랑의 결실로 상징되며 이는 우리네 동화 <나무꾼과 선녀> 이야기와 비슷하다. 중국이 우리 것을 표절했는지, 우리가 중국 것을 표졀 했는지.. 허 참. 헤갈리게 한다. 전설이라서 그런가.

 

항주송성가무쇼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가무쇼로 일컬어질 만큼 출연진 200여명에 웅장한 스케일, 거기다가 황홀한 레이저쇼까지 곁들인 솜씨가 지금까지 중국쇼는 별반 관심이 없던 내 눈에도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