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여행(3)황산

2011. 8. 7. 21:00해외여행

 

황산여행(3) 황산

사진으로만 보아온 황산 그 산을 오르니 정말 절경이었다. 일찍이 명대의 지리학자로 22세부터 30여년을 중국의 16개성에 산재한 유명한 산하(山河)와 동굴을 답사한 서하객(徐霞客?~1641)이란 사람이 황산에 올라 이르기를「오악을 다녀오니 다른 산은 볼 것이 없고 황산을 다녀오니 오악이 볼 것이 없다.(五嶽回歸不看山 黃山回歸不看嶽)」라고 경찬한 그 말이 허언(虛言)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일천한 나야 오악(五嶽)의 어느 한 산을 올라 본 적도 없지만 설악의 4~5배에 달하는 황산의 그 기암(奇巖) 기봉(奇峰) 그리고 기송(奇松)은 편협한 나의 눈으로 보아도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그 어느 산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명산 중의 명산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안휘성 남쪽 옛적 이름은 이산(離山), 둘레가 무려 250km나 되고 주봉인 연화봉(蓮華峰 1860), 광명정(光明頂1840) 천도봉(天都峰1810)을 비롯하여 해발 1000m가 넘는 72개의 연봉(連峰)을 이룬 황산. 그야말로 기암과 기송으로 둘러싼 돌산이었다. 그래서 옛 풍류시인들은 「太山의 우람함과 화산(華山)의 험준함, 형산(衡山)의 구름 안개, 여산(廬山)의 폭포, 안탕산(雁蕩山)의 기묘한 바위, 이 모두를 갖춘 산이 황산(黃山)이라고 했던가. 가파른 절애(絶崖)에 설치한 잔도를 비롯하여 등산객을 위해 4만 여개의 돌계단이 설치되었다는 황산은 199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황산은 특히 기송(奇松), 기암(奇巖) 온천(溫泉), 운해(雲海)라는 사절(四絶)로 유명한데 이번 여행은 기송과 기암을 보았지만 온천은 옵션이라 휘운가무쇼로 대체하고 운해는 행(行)인지 불행(不幸)인지 날이 맑아 일출로 대신했다. 산은 다 보여 주지만 한번에 모던 것을 다 보여주지 않는다는 山語로 자위할 수 밖에.. 또 다시 오라고 하는 부름인가 보다.

 

운곡사케이블로 오르면서 조망한 황산풍경

 

 

 

 

 

 

운곡사케이카를 내려 광명정으로 향한다. 기암과 기송이 어우러진 풍광, 정말 절경이다.

 

 

 

 

 

 

 

 

 

 

 

 

 

 

 

 

 

 

 

 

 

 

 

 

 

 

 

 

 

 

광명정에서 바라 본 연화봉이다. 아쉽게도 우리 코스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36~7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날씨에 혼미해서 가이드의 조언에 따라 베낭무게를 줄인답시고 서둔 것이 그만 가지고 간 광각, 망원렌즈도 호텔에 두고.....24-70 으로는 역시 약하다.

 

 

 

 

 

 

 

                                                                                          아쉬움에 한번 더 바라 본 연화봉

                                                                            광명정 정상풍경, 둥근 지붕은 기상대란다.

 

 

 

   두손바닥을 포갠 듯한 모습. 합장봉이란다.

 

 

 

 

 

 

 

 

 

 

 

 

 한번 만지면 관운이, 두번 만지면 재운이, 세번 만지면 애인이 생긴다나..하는 그런 속설을 지닌 비래석이다. 북한산 족두리봉도 위압감을 느끼는데 비래석은 이 보다는 더크다. 중국이 크서 그런가. 산이 높아서 그런가. 황산의 마스코트처럼 등장하는 비래석, 천애절애에 우뜩한 그 풍광이 과연 황산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래 사진들은 배운정에서 시작되는 황산의 백미 서해대협의 풍경이다. 광각이나 망원렌즈가 있어드라면 좋았을텐데.. 날이 너무 덥다. 가이드왈 36도가 넘었다나.. . 적어도 제2몽환구까지는 내려가 보았어야 했는데....가이드의 눈충에 못이겨 아쉬움만 남기고 제일 몽환구에서 돌아서 나왔다. 셧터에 올린 손이 마음을 따라가지 못한다.

 

 

 

연인들간의 영원한 약속을 상징하는 자물통들.. 변치말자고 열쇠는 버린다나.. 

 

                                                                                  

 

 

 

 

 

 

 

멀리 아련하게 광명정도 보이고... 서해대협의 기암기봉들이 끝없이 기염을 토한다. 기송과 더불어.

 

 

 

 봉마다 기암이 꼬리를 물고, 골마다 기송들이 풍광을 뽐낸다. 황산의 백미라고 자랑하는 서해대협. 정말 장관이다. 

 

아래 사진들은 운곡사케이블카역으로 가는 길, 하산하는 날 아침 옅은 운무속에 담은 사진이다.

 

                                                             조~기 사람들 모여있는 앞 솔이 몽필생화.

 

 

 

마치 붓을 거꾸로 세워놓은 것과 같다 해서 몽필생화라 한다. 바위 위의 진짜 솔은 1970년에 괴사하고 지금 바위 위에 보이는  솔은 인조 플라스틱으로 만들어 세워 놓은 것이라. 상술로도 음뜸간다는 중국인 다운 발생이다. 그래서 중국산 짱퉁이 유명한가...

 

 

 

 

 

 

 

 

 

운곡사케이블을 내려 오니 머무는 동안 내내 보지 못한 안개가 산봉오리를 휘감는다. 이제 날이 흐려지려나.. 보지 못한 황산의 운해의 절경. 그 아쉬움에 미련이  송골송글 돋는다. 

 

운곡사 케이블카를 내려서는 황산전용 셔틀버스로 주차장까지 가야한다. 오를 때처럼. 달리는 버스 안에서 담아본 풍경. 이제 황산은 아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