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夜行)

2011. 3. 10. 22:56넋두리

 

 

야행(夜行)

 

오솔길 따라

어둠이 길을 터준

산사로 가는 길

 

낮에 울던 산새는

어디로 가고

조각달 외로이 비추니

산은 더 고요하다.

 

사람들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왜 목마를까

적막의 어둠 속으로

회절(回折)하는 생각의 여울

 

겨울이 할퀴고 간 빈 나뭇가지 사이

조각달은 술래가 되고

매달린 연등(燃燈)하나

미륵불이 저기 있다고 길을 일러 준다.

 

 

 

 

             ♬꽃잎처럼 지노라/김동아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수(鄕愁)  (0) 2011.03.23
우두산(牛頭山)의 솔이여  (0) 2011.03.12
초로인생(2)  (0) 2011.03.05
홀로 앉아서(3)  (0) 2011.02.24
바위(4)  (0) 2011.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