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행(夜行)
2011. 3. 10. 22:56ㆍ넋두리
야행(夜行)
오솔길 따라
어둠이 길을 터준
산사로 가는 길
낮에 울던 산새는
어디로 가고
조각달 외로이 비추니
산은 더 고요하다.
사람들 속에 묻혀 살면서
사람이 왜 목마를까
적막의 어둠 속으로
회절(回折)하는 생각의 여울
겨울이 할퀴고 간 빈 나뭇가지 사이
조각달은 술래가 되고
매달린 연등(燃燈)하나
미륵불이 저기 있다고 길을 일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