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4)
2011. 1. 14. 23:35ㆍ넋두리
바위(4)
누운 풀처럼
그리 일어나라지만
바람이 머물다 가듯
그리 살다가라지만
나는 늘 그 자리였다.
비바람 몰아치고 우박이 쏟아져도.
때로는 그랬다.
굴러서라도 저 마을로 내려갈까
부서져 가루가 되어
저 높은 하늘로 오를까.
그러나 나는 늘 여기 있다.
동구 밖 장승처럼 나는 여기 있다.
천둥소리에 귀먹고
비바람 눈비에 할퀴어도
어제가 오늘처럼.
내일이 오늘처럼 그리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