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手來空手去인데..
2010. 3. 9. 22:12ㆍ넋두리
(도락산에서)
空手來空手去인데..
인생살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고
입으로 떠들었지 어떻게 살았던가.
누굴 위해 마지못해 살아온 인생도 아니요
내 밥그릇 챙기려고 아옹다옹 산 것도 아니건만
그래도 눈앞에 고운 것 쉬이 돌아 서지 못하고
귀전에 들리는 세상 소리 내치지는 못했네.
세월 흘러 돌아봐도 빈 말이 아니건만
타고난 중생심 삐쭉삐쭉 불거지고
인생 마른 뼈다귀에 기대할 국물 없건만
재속에 불씨마냥 꺼지지 않는 공허한 미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