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앉아서
2010. 3. 18. 23:31ㆍ넋두리
홀로 앉아서
고요한 강물은
달을 맞이할 마음 없건만
달을 거두고
무심한 달은
나누워 비춰 줄 마음 없건만
강물에 내려앉네.
알 수 없는 인연 따라
왔다가 가는 길
喜悲를 가려서 무얼하겠는가.
바람 소리 사나워
온 산에 紛紛한 춘설은
희어서 좋고
봄바람 훈훈하여
들녘에 片片히 휘날리는
복사꽃 붉어서 좋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