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행려(雲水行旅)(2)

2008. 4. 12. 22:43넋두리

 

 <주왕산 제1폭포 가는 길>

 

운수행려(雲水行旅)(2)


꽃이 지기로소니

서러워 할 일 있던가.

바람 탓만 아닌 것을


녹수청산의 저 새도

해저무면 운다고

슬픈 소리 하지 말게나


어떻게 살았느냐고

묻지도 말게나.

속절없는 인생살이

그 무애 답이 있던가.


궂은 날 맑은 날이

가고 옴을 언제 기약하던가.


인생살이 그런 것

바람 따라 구름 가듯

계곡 따라 물 흐르듯

그리 그리 사는 거지


잡으려 하지 말게나.

머물려고 하지 말게나


바람 불면 부는 대로

바람 자면 자는 대로

흘러가는 물처럼

그리 그리 사는 거지


길 떠난 나그네

가야할 길 따로 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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