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8)

2008. 4. 4. 22:24넋두리

 

 

목련(8)


긴 세월

무서리 눈비 속에

용케도 견디며


앙상한 가지 속에

숨죽이며 간직한

순백의 혼,


따스한 한 줌 봄볕

정분에 못이겨

살푸시 고개 내민

가련한 목련이여


심술 난 샛바람

휘몰아 칠 때


구름처럼 부풀은

네 치마자락도

차마 가리지 못한

그 서러움


잎새에 아스라한 분홍빛

울음 한 자락 내지 못한

네 春情의 상흔(傷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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