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철모바위

2008. 4. 12. 07:37넋두리

   <수락산 철모바위>

  

수락산 철모바위


바위가 운다.

바위가 운다.

철모바위가 운다.


무심한 세월 속

묻혀버린 그 설움

한(恨)이 바위가 되어

한(恨)이 바위가 되어


바위가 운다

바위가 운다

알몸으로 바위가 운다.


입이 싼 길손들

히쭉 그리며 삐쭉 그리는 데

바람은 왜 저리도

소리를 내고

갈까마귀는 왜 저리

허공만 빙빙 도는고


땅에도 차마 묻지 못한

지난날의 그 핏빛 추억인가

먹구름 피가 되어

우뢰 퍼부었던 그 날의 아픔인가


산자를 데우는 저 태양도

死者의 무덤은 데우지 못하였구나.


무정한 세월

한이 바위가 되어

한이 바위가 되어

네 홀로 외로움의 나락에서

묻혀진 공허의 나락에서


바위가 운다.

바위가 운다.

철모바위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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