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의 오수(午睡)

2008. 4. 4. 23:02넋두리

 

 <도봉산 망월사>

 

산사(山寺)의 오수(午睡)


풍경도 일 없어 숲 속에 졸고

탑 그림자 섬돌 위에 길게 누었다.


봄볕에 정분난 산꽃

어지러이 기웃거리고

일 없다는 듯 산새는

기지개만 켜는 산사의 오후.


네 있으니 내 있고

네 없으면 내 없다고

대웅전 법당도 문고리만 달랑된다.


바위같은 정적

물소리만 맑아


해야 일 따로 없어

돌부처 마주보고

웃을 일 뿐이다.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수행려(雲水行旅)(2)  (0) 2008.04.12
수락산 철모바위  (0) 2008.04.12
목련(8)  (0) 2008.04.04
사랑하세요, 그대의 삶을  (0) 2008.04.02
황혼(2)  (0) 2008.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