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어야겠습니다
2007. 10. 14. 08:28ㆍ넋두리
꿈을 꾸어야겠습니다.
살다보면
나비가 되어
하늘하늘 날갯짓 하고픈
그런 날이 있습니다.
저렇게 고운 꽃들이
들녘을 수놓은 날엔
살다보면
갈매기가 되어
펄펄 날갯짓 하고픈
그런 날이 있습니다.
저렇게 검은 파도가
일렁이는 날엔
살다보면
기러기가 되어
훨훨 허공을 날갯짓 하고픈
그런 날이 있습니다.
귀뚜리 우는 외로운 밤
대숲에 갈대가 울음 우는 날엔
살다보면
봉황이 되어
구만리 서천을 훨훨 떠나고픈
그런 날이 있습니다.
온 세상이 허무와 무상에 덮여
바위처럼 내려앉는 날엔
오늘 밤은 무엇이 될지
꿈을 꾸어야 되겠습니다.
한 평생 지고 온 등짐
어디다 내려놓아야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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