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심(秋心)2

2007. 10. 12. 23:31넋두리

 

<정선 민둥산에서>

 

추심(秋心)2


먼 산 바라보니

회색의 모노로그

노을이 가신 들녘엔

어둠의 상흔만 일렁인다.


가을바람 소슬한데

흐느적거리는 갈대들

무상(無常)에 뒤척이는

허무의 몸부림인가.


가을걷이 끝나버린

내 마음의 곳간엔

세월의 쭉정이만 가득하고


불 꺼진 창문

스며드는 달빛


어둠을 헤집는

무서리가 되어


가슴도 시리고

눈망울도 시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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