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현림의 소리

2007. 8. 22. 22:15생각하며

김성로 [도인의 삶] 70*70cm, 한지위에 아크릴. 2007

 

 

    회 한(悔恨)

 

             나그네


난 대로 살았더라면

오동나무 부러웠을 꼬.

세속 인연 곁눈질 없었다면

매화향기 대수일까.


부질없는 먹물로 육신을 더럽히고

중생놀음 뭐 좋다고 굿판을 벌였을까.

가고 오는 바쁜 걸음

서산에 해지는 줄 몰랐구나.


홀연히 절연(絶緣)하고 벽(壁) 마주하니

세상인연 멀어지고

오가는 이는 없지만

마음 쓸 일 돌아봐도 하나 없건만


남은 세월 미련 깊어 도끼 들고

휘두르니 무엇으로 막을 길 없네.


불러도 뉘 오지 않을 야반삼경에

괜시리 대문빗장 걸었나 눈길 돌려 보네.

출처 : 김성로
글쓴이 : 솔뫼 김성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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