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심명(息心銘)

2007. 8. 11. 03:26조사어록과 잠언


                                                         

<하조대에서 07.08.04> 

 

식심명(息心銘)


-<周渭濱沙門 亡名法師 息心銘>-


법계에 뜻과 같은 보배 사람이 있으니

오래 그 몸을 묶고 그 가슴에 새겨 가로되

「옛적에 마음을 攝 한 사람이다.」하니

경계하고 경계할 진저,


생각을 많이 말고 많이 알려 말라.

아는 것이 많으면 일이 많으니

뜻을 쉬는 것만 같지 못하다.


생각이 많으면 잃음이 많으니

하나를 지키는 것만 못하고

생각이 많으면 뜻이 흩어지고

아는 것임 많으면 마음이 산란하다.


마음이 어지러우면 번뇌가 나고

뜻이 흩어지면 도가 막힌다.

무엇이 언짢을 고 하지 말라.

그 고통이 더욱 길다.


무엇이 두려울 고 말하지 말라.

그 화가 솥 속의 끓는 물 같다.


방울 물이 그치지 아니하면

장차 四海가 넘친다.


티끌도 털지 아니하면 장차 五嶽을 이루나니

끝을 맺는 것은 근본에 있다.

비록 적으나 가볍게 여기지 말라.


너의 일곱구멍을 막고 六情(안이비설신의)을 닫아서

색을 엿보지 말고 소리를 듣지 말라.


소리만 듣는 자는 귀가 먹고

색만 보는 자는 장님이 된다.

一文一藝가 허공 가운데 작은 모기이고

一技一能이 햇빛아래 외로운 등불이라.

英賢才藝가 다 우폐(愚弊)가 된다.


그 순박(淳樸)을 버리고 몸이 화려한 것에 빠지면

識馬가 쉽게 날뛰어 마음 원숭이를 제어키 어렵다.


神(정신)이 이미 외롭게 되면 몸이 반드시 損斃(손폐)하나니

삿된 길은 마침내 어둡고 수도의 길이 영원히 막힌다.


英賢才能이 모두 혼종(涽慒)이니 서툰 것을 자랑하고

공교한 것을 부러워하면 그 덕이 크지 못하다.

이름이 두텁고 행이 엷으면 그 높은 것이 빨리 무너진다.

융성할 때 펴고 오돌할 때 말리면 그 씀이 항상치 못하다.


교만하고 없인 여김을 생각하면 밖으로 怨憎이 이른다.

혹 입으로 말하고 혹 손으로 글을 써

사람으로 하여금 명예를 요하면 또한 심히 더러운 것이다.

범부는 길하다 이르나 성인은 허물이라 이른다.


좋아하고 즐겨하는 것은 잠간, 슬프고 근심스러운 것은 길다.

그림자와 발자취를 두려워 달아날수록 더욱 더하나니

단정히 나무 그늘에 앉으면 자취도 그림자도 없어진다.


생을 싫어하고 늙는 것을 근심하여 생각과 지음을 따르나니

마음에 생각이 만일 없어지면 생사가 길이 끊어진다.

죽지도 않고 나지도 않고 모양도 이름도 없다.


한 도가 비고 고요하여 만물이 평등해지면

무엇이 승하고 열하며 무엇이 무겁고 가벼우며

무엇이 귀하고 천하고, 무엇이 욕되고 영화로우랴.


맑은 하늘은 깨끗한 것을, 밝은 해는 빛을 부끄러워한다.

태산보다 편안히 하고 金城보다 견고히 하라.

공경히 현철들에게 끼쳐주노니 이 도가 이롭고 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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