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가는 길

2007. 6. 4. 06:21붓다의 향기

<매봉산에 바라본 남설악07.06.03> 

 

 

나를 찾아 가는 길


나를 찾아가는 길은

신비의 길이요, 미지(未知)의 길이다.

삶에서의 새로운 변화를 의미한다.

그 변화가 없으면 삶은 침체한다.

영혼이 침체(沈滯)한다

마치 고인 물이 썩듯.


얽히고설킨 사바의 인연들

나와 상반(相反)되고

나와 대립되는 파도들.

그 속에서 움직이며 새롭게 나를 찾아가자.

날마다 새롭게 해마다 새롭게 변해보자.

그렇지 못하면 영혼이 진부하고 지루해 진다.

교양을 너무 지닌 사람들이

전통과 보수적인 매너리즘에 젖은 자들이

그렇게 진부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은 일관된 형식만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푸른 숲 속에 있지만 썩은 고목처럼.

 

 

하루는 낮과 밤이 있다.

모든 것이 어둠에 가려진 밤이 있고

모든 것이 드러나는 낮이 있다.

낮이 없는 밤의 세계를 생각해 보라

얼마나 암울하고 지루하고 단조롭겠는가.


영혼에도 낮과 밤이 있다.

일상의 궤도만 달리는 자는

밤의 영혼을 지닌 사람이다.

미지의 나를 찾아 가는 자는

새벽의 영혼을 지닌 자이다.


삶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

날마다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한다.

내 영혼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한다.

고향 찾아 강을 역류하며 뛰어오르는 숭어처럼.

 

 <매봉산에서07.06.03>

 

다람쥐 체바퀴 돌 듯

내 영혼이 세속의 체바퀴 속을 돌기만 한다면

그 또한 얼마나 암울하고 지루하고 단조롭겠는가.


삶에도 사계절이 있다.

태어나 늙어가며

병들고 죽는 사계절이 있다.

그저 그렇게 맞는 사계절이라면

얼마나 지루하고 암울하고 단조롭겠는가


사람들은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지만

변화 없는 삶은 권태를 낳고

권태는 삶을 절망과 허무의 나락으로 이끈다.


때로는 그 변화가 힘들 수도 있고

때로는 절망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은 그런 변화가 있기에 값진 것이다.

미지의 나를 찾아가는 변화가 있기에 값진 것이다.

 

비행장의 굉음이 사라지면

더 고요함을 느끼듯.

한 밤에 마주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사라지면

더 깊은 어둠을 느끼듯

삶의 격변은 또 다른 나의 성찰을 가져온다.

 

 <진부령에서 07.06.03>

미지의 세계를 찾아가는 나의 길

그 삶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자.

변화 없는 삶이란 메마른 사막일 뿐이다.

영혼이 메마른 사막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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