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놀음

2007. 3. 2. 23:07붓다의 향기

 

<불암산의 어느 길손> 

 

중생놀음


하늘은 말이 없어도

봄여름 가을 겨울을

한 치도 어긋남이 없이 운행하고,

땅은 말이 없어도

티끌하나 가리지 않고

만물을 자라게 한다.


길지도 않은 세상살이

살아가는 중생들

눈뜨면 쥐끓듯 분별을 일으켜

이리가라, 저리가라

이리하라 저리하라

갖은 시비 늘여놓지만

모래톱에 퇴적된 바다풀처럼

비리고 악취 나는 업만을 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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