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

2006. 12. 15. 01:17붓다의 향기

<불암산 가는 길> 

 

 

선과 악


선(善)과 악(惡)은 분명히 있으면서 동시에 없다.

그대의 에고(Ego)가 죽지 않는 한,

그대 마음에 자의식(自意識)이 활동하고 있는 한

선과 악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대의 분별심이 존재하는 한

생대적인 것, 이원적(二元的)인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죄(罪)도 존재하고 복(福)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대의 에고가 사라지면

그대의 자의식이 활동을 멈추게 되면

죄와 복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대의 분별이 사라지면

이원적인 것, 상대적인 것들은 모두 사라진다.


선사들은 무집(無執)과 무주(無住)를 말하는데

사람들은『선과 악은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너의 심장 깊은 곳에 귀를 기울여 봐라.

이런 말은 단순한 말에 지나지 않음을 알 것이다.

악한 행동을 하는 순간 너의 의식은 너를 괴롭힐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선악의 기준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그대의 에고요, 그대의 자의식이다,

그것의 받침이 없으면 선도 악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대의 분별이 사라지면 선도 악도 없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임제선사는 말한다.

『수처작주입처개진(隨處作主立處皆眞)』이라고.

처하는 일마다 주인이 되면 모든 것이 진실이 된다고.

그러나 이를 뒤집어 보면

그대의 에고가, 그대의 자의식이

그대의 주인이 되면

모든 것은 이원적이요, 허망한 것이 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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