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2007. 2. 21. 23:32경전과교리해설

<수락산의 종바위>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요란하고 번쇄한 말들이 경전에 회자하지만

내 마음을 사로잡는 말은 오로지 두 가지다.


『무아소(無我所)』

『무아(無我)』


무아소라는 객관세계를 벗어나는 것이니

세상사(世上事)를 벗어나는 것이요

무아란 주관세계를 벗어나는 것이니

곧 나(我)를 벗어나는 것이다.


벗어난다는 말은 집착에서 초월하는 것이니

초월하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알아야 한다.


세상사를 모르고 어찌 세상을 벗어나며

나를 모르고 어찌 나를 벗어날 수가 있겠는가.


그럼으로 무아소와 무아란

세상사를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세상사를 아는 자라야 세상을 벗어날 수 있고

나를 아는 자라야 나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 않겠는가.


뒤집어 생각하면 이는


진실로 세상을 아는 자는

세상을 사랑할 수 있고

진실로 자기를 아는 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도 안다는 의미가 된다.


<손자(孫子)>의 모공편(謀攻篇)에 이른 말이 있다.


『부지피(不知彼) 부지기(不知己) 매전필패(每戰必敗)』

적을 모르고 자기도 모르면

싸울 때 마다 반드시 패한다는 의미다.

그럼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적도 알고 나도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는 병법에도 금언(金言)이겠지만

나를 찾아 가는 길에도 금언(金言)이라 여겨진다.


세상을 모르고 자기만 알면

우물 안 개구리요 교만한 자가 될 것이요


세상을 알면서 자기를 모르면 장사꾼은 되어도

성인군자가 되기는 어렵다.


그러나 세상을 알고 자기를 알면

속인(俗人)이던 비속인(非俗人)이던,

이 세상인들, 저 세상인들

걸릴 것이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을 함께 초월할 수 있다면,

그는 무애(無礙)한 사람이니

그는 분명 대 자유인인  것이다.


무엇에도 걸림이 없는 대 자유인

그래서 부처는 탄생게(誕生偈)에서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

이라고 그렇게 외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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