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무간업(五無間業)

2006. 12. 12. 23:58경전과교리해설

 

 

 

오무간업(五無間業)


죄업 중 가장 무거운 업을 무간업이라고 한다.

이는 외(外)무간업과 내(內)무간업이 있다.

외(外) 무간업은 범부의 유루지(有漏智)에 의한 것이고

내(內) 무간업은 성인의 무루지(無漏智)에 의한 것이다.


대혜보살(大慧菩薩)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다섯 가지 무간업이 무엇입니까?

만약 사람이 이를 범하면 아비지옥에 떨어지는 것입니까?』


무간업(無間業)이란 극악한 죄를 짓는 것을 말한다.

아비지옥이란 지하 4만 유순(由旬)아래에 있는

최하층의 지옥으로 위로는 8대지옥이 있다는 하는

지옥 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지옥을 말한다.


부처님이 대혜보살에게 말한다.

『다섯 가지 무간업이란 어머니를 죽이는 것,

아버지를 죽이는 것,

아라한을 죽이는 것,

화합승을 깨트리는 것,

나쁜 마음으로 역심을 품고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게 하는 것이다.』

(佛告大慧 五無間業者

所謂 殺母 殺父 殺阿羅漢 破和合僧 懷惡逆心 出佛身血)


무엇이 중생의 어머니가 되는가?

생을 받아 애욕과 탐욕과 기쁨을 함께 하는 것이니

어머니가 자식을 양육하는 것과 같다.

애(愛)가 근본이 되어 생사의 윤회를 끌어낸다.

탐애가 육신과 더불어 일어나니 마치 어머니가 자식을 양육하듯이

기르고 성장시키는 것이다.


무엇이 아버지가 되는가?

무명이 육입처의 몸을 생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으로 이 두 가지 근본을 끊음을 부모를 죽인다고 한다.

무지(無知) 때문에 애(愛)가 인(因)이 되어

감각(受)과 식(識), 명색(名色) 등 육입처의 몸을 생한다.

그럼으로 무명이 중생의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그럼으로 정명경(淨名經: 유마경의 이명)에 이르길

『치(癡)에 따라 애(愛)가 있으므로 내게 병이 생긴다.』고 했다.

이른바 일체 혹(惑)과 사(使:번뇌)가

모두 이로 인하여 생하기 때문이다.


무엇이 아라한을 죽이는 것인가?

수면(睡眠: 번뇌)이 원수가 되어 마치 쥐독이 퍼지듯

구경에 그것을 끊기 때문에 아라한을 죽이는 것이라 한다.


모든 혹(惑)과 습기의 종자는

모든 유정의 수면(번뇌를 뜻함)에 따라서

장식(藏識)을 덮기 때문에 이른바 원수가 되는 것이다.

아라한에게는 습기와 사(使 :번뇌)가 미세하여 나타나지 않음은

사람이 쥐에 물려서 종기가 나고

이를 치유하더라고 곧 재발되는 것과 같다.

이는 비유로서 아라한에게 습기와 사(使)가 비록 나타나지 않지만

연(緣)에 따라 재발되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비유이다.

따라서 구경에 습기와 사(使)를 끊는 것이기 때문에

아라한을 죽이는 것이라고 한 것이다.


무엇이 화합승을 깨트림인가?

모든 온(蘊)은 다른 상이 화합하여 쌓여서 모인 것으로

구경에 그것을 끊는 것을 승을 깨트림이라 한다.

오온은 꿈과 같고 환과 같아서 진실 된 것이 아니며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도 다른 상(異相)이 모여서

몸을 이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화합상을 깨트린다고 한 것이다.

무릇 화합이란 승(僧)을 뜻하는 것이다.

지금 오온도 그런 의미에서 승이 되는 것이다.

오온의 체가 없음을 요달(了達)하여

아래 게송은 승을 파(破)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반야경>에 이르길

『조경오온개공 도일체고액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이라고 했다.


무엇이 나쁜 마음으로 역심을 품고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게 하는 것인가?

팔식신(八識神: 8식)이 허망하게 알음알이의 깨달음을 내어

자성 밖에 자상(自相)과 공상(共相)을 보는 것이다.

3가지 해탈의 무루의 악심으로서

구경에 그 팔식신의 부처를 끊기 때문에

악심으로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내게 한다고 한 것이다.


오온과 제법의 자상공상은

이 마음이 허망하게 나타낸 것으로 진실한 것이 아니다.

이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팔식신이 있다고 허망하게 헤아리는 것이다.

이 허망한 생각이 있기 때문에

갖가지 경계를 깨달아 아는 것이다.

경계를 깨닫는 것은

곧 불(佛: 깨닫는다는 뜻, 각(覺)이란 의미)이며

이것에 의해 번뇌(染)가 일어남을 피(血)라고 한 것이다.

공(空) 무상(無相) 무원(無願)의 3가지 무루지(無漏智)로

저 8식의 허망한 생각을 끊고

번뇌를 깨닫기 때문에

악심으로 부처님의 몸에 피를 낸다고 한 것이다.


 출처: <注 大乘 入楞伽經/寶臣 述/南龍權 編譯>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