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화풍(地水火風)과 마음의 비유

2007. 3. 26. 22:54경전과교리해설

<망월사.07.03.25> 

 

 

지수화풍(地水火風)과 마음의 비유


부처님이 이르시길

사대(四大)는 공하고

오온(五蘊)은 주인이 없다고 한다.


불교는 중생의 몸을 사대(四大)로 비유한다.

사대란 지수화풍(地水火風)을 의미한다.


지(地)란 땅을 의미한다.

이는 견고한 성질을 의미한다.

육체로 비유하면 뼈와 같은 굳은 것을 의미하지만,

마음으로 비유한다면 보수성을 의미한다.

보수란 전통성을 의미한다.

시간적으로 영속성을 지닌 고집인 것이다.

그럼으로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

현상을 그저 지키기만 하는 되는 것이다.

아집은 변화를 바라지 않는다.

아집이란 자기 변혁을 바라지 않는

보수성에 기인됨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수(水)란 물을 의미한다.

이는 곧 유동성을 의미한다.

육체로 비유하면 피와 고름 등을 의미하지만,

유동성이란 마음으로 본다면 지식이라는 것이 된다.

이것은 항상 물이 흘러가듯 잠시도 머물지 않는다.

잠시도 머물지 않는 것은 찰나를 의미한다.

인간의 마음은 잠시도 머물지 않고 물처럼 흐른다.

다시 말해서 사물이란 경계를 따라 흘러가는 것이다.

이 흘러가는 것을 우리는 <안다>라고 한다.

또 이를 <지식>이라고 한다.

지식이란 다름 아닌 <이것은 이렇고>

<이것은 저것과 다르다>고 하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는 곧 분별인 것이다.

지식은 곧 우리들의 분별일 뿐이며

그 속성은 물처럼 계속 흘러가는 것이다.


화(火)는 불이다.

이는 곧 열성(熱性)이다.

육체로 비유하면 체온이 된다.

불은 뜨겁다.

인간의 마음으로 본다면 이는 격정이요, 분노다.

불은 탈수 있는 것은

모두 끝까지 태우려고 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완전히 태워서 재가 되면 불은 꺼지고 만다.

탈 것이 없으면 또한 꺼지게 된다.

그와 같이 분노와 격정은 대상을 향해 태우려고

달려가는 불의 속성인 것이다.

그 대상이 때로는 탐욕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구도의 길이 되기도 한다.


풍(風)이란 바람이다.

이는 동성(動性)이다.

육체로 본다면 순환작용이 된다.

움직이는 성질을 말한다.

움직이는 성질이란 변동이라는 뜻이다.

공간적인 의미로 본다면 장소를 옮겨가는 것이고

형태적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전자를 변동(變動)이라 한다면

후자는 변이(變異)가 되는 것이다.

이는 유동성이 지속적인 변화를 하는 것과 같이

자체적으로 변해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생한 다음 없어질 때까지 바뀌고 변해가는 것이다.

이는 심리적인 작용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해탈과 열반이란

그런 면에서 보면 바로 마음의 변이(變異)인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란

이와 같이 지수화풍의 속성처럼 보수성에 매달리고,

그러면서도 유동성을 발휘하고,

격노하고 변이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그 마음을 세속(世俗)에 맛들이거나

비속(非俗)을 찾아가나

그 가는 속성에는 다를 바 없지만

수평으로 가면 세속의 길이요,

수직으로 가면 비속의 길이 되는 것이다.

육도(六道)로 가느냐 해탈과 열반으로 가느냐는

오로지 이 마음의 속성을 바로 아는 것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달마가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이라고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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